“노인 폐렴예방, 13가 접종 1년뒤 23가 백신도 맞으세요”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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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6   |  발행일 2019-11-26 제19면   |  수정 2019-11-26
환절기, 폐암보다 무서운 폐렴
20191126

겨울이 다가오면서 폐렴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나이든 부모님이 있는 경우는 더 그렇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폐렴환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12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폐렴은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으로 암 사망률 1위인 폐암보다 사망률이 높다. 특히 65세 이상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노인성 폐렴은 65세 미만보다 사망률이 70배 높다(통계청). 더욱이 폐렴은 겨울철보다 계절이 바뀌는 지금 같은 시기가 더 위험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감기와 비슷하지만 위험한 폐렴

호흡기질환은 주로 기침, 가래가 흔하기 때문에 단순한 감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폐렴의 초기증상도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쳐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흔하다.

일반적으로 폐렴의 원인으로는 세균감염이 많다. 이중에서도 폐렴사슬알균(폐렴구균)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그러나 바이러스나 곰팡이도 폐렴을 일으킬 수 있고, 유독물질을 흡입하거나 구토물과 같은 이물질을 흡입해도 폐렴이 생길 수 있다.

폐렴은 겨울에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가을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봄으로 들어가는 환절기에 가장 많이 생긴다. 차고 건조한 공기나 일교차가 큰 날씨는 기관지 점막을 수축시키고 건조하게 해 기관지 내로 들어온 세균이나 가래배출이 떨어지게 된다. 65세 이상이나 영유아는 단순한 폐렴을 넘어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암사망률 1위 폐암보다 사망률 높아
65세 이상 환자 폐렴사망률은 ‘70배’
백신접종이 예방 최선…합병증 위험↓

노인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게 좋아
역류한 음식물 폐에 들어가 폐렴 위험



보통 폐렴은 외부로부터 균이 들어오거나 폐렴에 걸린 사람으로부터 전염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람의 입속이나 코, 목에는 여러 가지 세균이 살고 있는데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균인 폐렴사슬알균(폐렴구균)은 목에 상주하는 대표적인 균이다. 세균성 폐렴은 이들 균이 섞인 침이나 콧물이 조금씩 기관지를 거쳐 허파꽈리에 들어가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공기 중의 미생물이나 이미 호흡기감염이 있는 사람이 기침할 때 입 밖으로 나오는 작은 침방울(균이 포함됨)이 숨을 들이 쉴 때 폐로 들어가 폐렴이 생기기도 한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허파꽈리로 들어와 생긴다. 이때 생기는 염증반응 때문에 증상이 생기는 것. 기침과 가래가 생기고 심하면 숨이 차기도 하고, 피로감과 두통이 있고 온 몸이 아프면서 뼈마디가 아픈 근육통과 관절통이 동반된다. 일부 폐렴은 가래없이 기침만 있거나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가 나타나기도 하고 두통이 심하거나 피부에 발진 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감기 증상 2주 이상이면 폐렴 의심

폐렴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가슴X선을 반드시 촬영해보는 게 좋다. 특히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이라도 2주 이상 계속되면 반드시 할 필요가 있다. 가벼운 폐렴은 가슴X선이 정상인 경우도 있지만 가슴X선에서 이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원인균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다음으로 가래나 소변, 혈액을 이용하여 원인균을 검사하게 된다.

폐렴은 바이러스나 세균의 종류, 환자의 나이나 평소 건강 정도에 따라 중증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치료를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원인균이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가슴X선에서 폐렴이 생긴 부위가 넓으면 입원, 치료 받는 것이 좋다. 심하지 않은 폐렴은 통상 2주 정도의 치료로 호전되지만 원인균의 종류나 환자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은 길어지게 된다.

폐렴이 양측 폐에 동시에 생기거나 의식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 콩팥기능저하,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 숨을 빨리 쉬는 경우, 백혈구와 혈소판 감소, 전해질 이상이 있고 혈당이 떨어지는 경우는 폐렴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소견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기관지 확장증 혹은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만성 호흡기질환, 당뇨병, 콩팥질환, 간질환, 심장질환 등이 있는 사람은 폐렴에 걸리기 쉽다. 구강위생도 중요하다. 구강위생이 나쁘고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에 잘 걸릴 수 있는데, 잇몸과 치아 사이, 혹은 치아와 치아 사이에 세균이 많이 번식하게 되고 이 세균이 폐로 들어가 폐렴을 일으키는데 심하면 폐에 고름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폐렴에 걸리기 쉬운 사람은 폐렴이 심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가슴고름증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되어 치료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노인의 경우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 식사 후 바로 누우면 음식물이 역류하여 폐로 들어가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폐렴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금연하기, 손씻기, 실내 환기,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등이 중요하다.

◆폐렴예방접종, 반드시 해야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예방접종이 가능한 것은 폐렴사슬알균(폐렴구균)이 유일하다. 폐렴사슬알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이지만,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패혈증, 뇌수막염 등도 일으킨다. 중이염이나 부비동염, 가벼운 폐렴은 다른 부위로 염증이 퍼지지 않는 점막부위의 감염이지만 중증폐렴은 염증이 혈액으로 진행되어 패혈증을 일으키거나 뇌수막염으로 진행되어 사망할 수도 있다.

폐렴예방접종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폐렴사슬알균(폐렴구균)의 13가지 종류를 방어하는 13가 백신과 23가지 종류를 방어하는 23가 백신이다. 특히 13가 백신은 단백접합백신으로 면역성 생성률이 높아 장기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예방접종은 두 가지 모두 맞는 것이 좋다. 13가 백신을 먼저 접종, 1년 후 23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23가 백신은 보건소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고 일반 병원에서는 구할 수 없다. 65세 이상으로 보건소에서 23가 백신을 먼저 접종했다면 1년 후 13가 백신을 다시 접종하고, 65세 미만이라면 13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영남대병원 신경철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폐렴예방접종은 폐렴예방효과도 있지만 중증폐렴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중환자실 입원이나 사망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면서 “특히 환절기인 지금 같은 시기에 많이 발병하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서 세균 감염을 막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신경철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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