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대구·경북 통합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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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9   |  발행일 2020-02-19 제29면   |  수정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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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부터 논의되어 온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4·15 총선을 앞두고 지역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경북의 양 지자체장이 통합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추진되는 모양새이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벌써 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라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며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번 이슈는 경제통합을 넘어 행정통합을 통해 500만 도시로 전환, 부진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대구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26년째 최하위권에서 머물고 있으며, 경북 역시 하락세에 있다. 2000년대 이후 두 지역의 제조업 생산성 부진도 이어지고 있으며, 2019년 수출도 대구와 경북이 각각 7.5%, 7.7% 감소하는 등 지역 경제의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후된 산업단지 환경을 개선하고 스마트공장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에 따라 해법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투자 유치 요인이 부족하다 보니 기업 투자유치 실적이 저조하고, 이에 따른 대구경북의 인구구조 변화로 쇠퇴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지역 경제 구조를 재편하는 전환점이 필요하다.

국내의 청주-청원, 창원-마산-진해 통합이나 일본 오사카시와 부, 프랑스의 레지옹과 같은 해외 행정구역 통합은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지역 경제 재편과 발전을 위해 추진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번 대구경북의 통합 추진 사례는 광역시와 도의 통합이라는 점에서는 위의 사례와는 다소 차이는 있지만, 심화되는 인구 구조 변화와 경제 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반드시 논의되고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청주-청원, 창원-마산-진해의 통합 과정에서 보았듯이 지역 구성원 간의 이해관계 차이가 가져오는 문제점들은 광역시와 도라는 크기에 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찬성이 50%에 육박하고 있지만 반대도 아직 25%가 있다는 점에서 행정통합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의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승적 관점에서의 양보가 필요할 것이다.

더욱이 4·15총선, 2022년 지자체 및 대선으로 이어지는 선거를 통해 보수 정치를 재건해야 한다는 점도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고 이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이 한마음으로 이어져 '집중과 분산'을 해야 한다.

이번 통합 이슈의 추진을 위해서는 화두를 제시한 경북이 중심이 되어 단체장 통합, 특별법 제정 등에 많은 노력이 기울어져야 할 것이며, 대구는 보수 정치의 본산으로서 2022년 5월을 목표로 움직여야 할 것이다.

'물러서는 것은 곧 나아감의 바탕'이라는 채근담이 이르는 말처럼 보수 재건의 소임을 맡아 대구경북을 이끌기 위해서 큰 뜻을 품어주길 기대한다.

윤 병 환 (북대구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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