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대구 17세 청소년 코로나19 사후 검사 몇차례 음성 후 유전자 하나서 '양성'

  • 강승규,최영현,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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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8 17:54  |  수정 2020-03-19 08:40  |  발행일 2020-03-18
당국 "현재 검체를 확보해 확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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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져 사후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인 17세 소년은 여러차례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하나의 유전자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날 대구에서 사망한 17세 소년과 관련해 이 같이 설명했다.이 소년은 경산에 거주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여러 번 검사를 해 다 음성으로 나왔지만 한두번 정도 어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인 게 있어 '미결정'으로 판단을 했다"며 "현재 검체를 확보해 확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다. 환자 검체에 진단시약을 주입하고 유전자를 증폭시킨 뒤 일정 값에 달하느냐, 미치지 못하느냐로 확진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 환자는 숨지기 전 영남대병원에서 이달 13일 1회, 14일 2회, 15일 6회, 16일 1회, 17일 1회 등 총 7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사를 위해 채취한 검체에서 유전자를 증폭하게 되는데 이때 하나의 유전자에서 증폭 반응이 일정 값에 이른 것이다.

정 본부장은 "여러 번 시행한 것(검사)에서는 음성이었고 추가로 시행한 것에서 하나 유전자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이 부분은 판독을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가 남았다"며 "현재 상태로는 미결정인 상황으로 보고 최종 검사 결과에 따라서 감염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검사 기관에서 '미결정'으로 판단하는 경우 여러 검체를 모아 질병관리본부 차원에서 재검사를 하게 된다.

정 본부장은 "(환자의) 다른 여러 검체들을 확보해 PCR 검사를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하고 또 나머지 검사했던 것들을 검토해서 판독이나 이런 것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미결정 판단으로 보고 확진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보건당국은 빠르면 19일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환자는 이날 오전 11시15분께 영남대병원에서 사망했으며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차수 전 대구북구의회 의장도 기침과 발열 증세로, 지난 7일 검사에서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9일 갑자기 숨졌고, 사후 진행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내원했을 당시 코로나19 검사를 수차례 진행했지만, 모두 음성이 나왔다"면서 "다만 사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었던 만큼 의료진은 부검을 통해 코로나 19감염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가족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산=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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