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조기 발견땐 완치율 높은 대장암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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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9 07:53  |  수정 2020-05-19 08:11  |  발행일 2020-05-19 제17면
위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
용종 제거가 가장 효과적 예방법
건강한 식사·운동·정기검진 중요

정연수원장
정연수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변비 설사 혹은 잦은 복통으로 대장 검사를 하고 싶지만, 장정결제를 마시고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르고, 지레짐작으로 큰 병이 있을까 두려운 마음에 다음으로 미루고는 한다. 편안하면서도 안전하고 간편한 검사는 없을까 생각해보지만, 동네 주치의는 대장내시경부터 권유한다. 그때마다 환자들에게 떠오른 생각은 아마 같을 것이다.

더 편안한 검사는 정녕 없는 것일까. 없지는 않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을 통해 지킬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위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 2위의 암이며, 사망 원인 3위의 무서운 암이지만 조기에 발견되면 다른 암보다 완치율이 높은 암이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용종으로 시작해 점차 커지고 변형돼 수년에 걸쳐 대장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대장암으로 진행하기 전 용종이라는 싹을 잘라버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며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가 필수적이다. 대장암 발병의 위험 요인은 기름진 식생활, 비만, 유전적 요인, 선종성 용종, 염증성 장질환, 신체 활동 부족, 음주, 50세 이상의 연령 등이다. 평소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유전이나 나이 등 본인이 노력할 수 없는 것도 있다.

대장암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들은 대표적으로 대변검사와 대장내시경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50세 이상 국민들에게 매년 대변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양성이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지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대장암과 대장용종의 진단에 있어서 대장내시경 검사에 비해 민감도가 낮은 것이 단점이며, 매년 시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대장내시경은 직접 대장을 들여다보는 검사로 가장 정확하고, 조직검사 및 치료(용종제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들어 환자를 편하게 하고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방법들이 고안되고 있다. 캡슐내시경, 330도 광각 내시경, 인공지능 대장암 진단 보조 시스템, 물 주입 대장내시경, 가상대장내시경, 로봇 대장내시경 등 다양한 방법이 고안되고 있지만 아직 인정 받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 결론적으로 아무리 새로운 기계가 개발됐다고 하더라도 현재까지는 기존의 대장내시경이 제일 중요한 선별검사의 방법이다.

대장내시경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약을 먹기 힘들고, 내시경 중의 통증과 내시경 후 더부룩함과 통증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내시경 시술자의 숙련도가 향상되고, 내시경의 굵기가 가늘어졌으며, 의식하 진정내시경이 사용되면서 내시경 중 고통과 불편함이 많이 감소했다.

또 이산화탄소 가스를 사용하면 실내 공기보다 100배 이상 흡수가 빨라 내시경 후 더부룩함이나 복통을 많이 해소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에는 장 청소를 위한 장정결제를 물약으로 4ℓ나 마시던 것이 3ℓ, 2ℓ로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물약이 아닌 알약도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 대장내시경은 더 편안하게 바뀌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바뀔 것이다. 대장암으로부터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건강한 식사, 운동 그리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정연수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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