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힐링·치유] 청도… 화랑정신 연계 39.2㎞ 코스 신화랑에코트레일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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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7   |  발행일 2020-07-17 제41면   |  수정 2020-07-17
대구경북 가볼만한 곳
역사·생태공원·동창천·기암괴석 어우러진 절경
경북도문화재 명중·운남·운강·선암고택 탐방
아름다운 운문호 다양한 전망대 정경 감상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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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운문호반에코트레일은 운문호반의 여유로움에서 오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청도군 제공〉

경북 청도는 청정 자연이 반기는 도심 밖 힐링 공간이다. 청도 동쪽으로는 운문산·가지산·문복산, 서쪽에는 비슬산, 남쪽에는 화악산·철마산, 북쪽으로는 상원산·선의산 등 명산들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특히 운문산과 가지산을 중심으로 한 동쪽 운문지역은 국가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돼 각종 멸종 동식물과 18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 생태탐방로 지정 36선 중 두 곳이 청도 운문에 있다. 청도 신화랑 에코트레일과 운문호반 에코트레일이다.

청도신화랑풍류마을
청도 신화랑에코트레일의 출발지인 청도신화랑풍류마을.(청도군 제공)

◆청도 신화랑 에코트레일

청도 신화랑에코트레일은 천혜의 탐방자원과 화랑정신을 연계하는 트레일 코스다. 이 코스는 동창천을 끼고 청도신화랑풍류마을에서 우리나라 현대시조문학의 거봉인 이호우·이영도 오누이 시조시인을 기리는 오누이시조공원까지 걷는 코스다. 역사문화탐방로(1코스)·갈대바람길(2코스)·동창천관찰로(3코스)·소나무길(4코스)로 총길이 39.2㎞다. 이 중 추천하는 코스는 고택마을과 생태공원, 동창천의 푸른 물과 노송,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경 등을 함께 접할 수 있는 역사문화탐방로 코스다. 청도신화랑풍류마을→운문교→임당교→임호서원→숲새들보→뚝뫼(왕복)→고택→신지생태공원까지 길이 9.67㎞ 트레일 코스다. 3시간30분 소요된다. 청도신화랑풍류마을체험센터 청도신화랑에코트레일 종합안내판이 출발지다.

청도신화랑풍류마을은 화랑정신의 발상지인 청도가 화랑정신(세속오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화랑정신을 교육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조성한 전통문화 관광 클러스터단지로 화랑정신발상지기념관, 화랑오계관, 화랑촌(콘도), 화랑궁도장, 오토캠핑장 등이 조성돼 있다. 가상체험 궁도 등 각종 체험만으로도 한나절은 거뜬히 보낼 수 있다. 인근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 역시 가족단위 캠핑족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하류보 유원지와 갈대숲을 지나면 임당교와 임호서원, 김씨고택, 숲새들보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만난다. 하류보 유원지의 떠들썩함을 지나자 만나는 한적함이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면 운림고택(김씨고택)과 임호서원이 나온다. 본격적인 역사문화탐방이 시작된다. 운문고택은 조선시대 궁중내시로 정3품 벼슬까지 올랐던 김일준(1863~1945)의 고택이다. 임진왜란부터 400여 년간 16대에 이르기까지 내시가계가 이어져 온 곳이다. 임호서원은 임진왜란 때 청도를 수비하는 공을 세운 삼우정 박경신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920년에 건립한 서원이다. 임호서원과 숲새들보를 지나면 '뚝뫼'와 다양한 고택을 만난다. 뚝뫼는 소나무숲의 작은 언덕으로 소나무의 진한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장승들이 입구에 서 있다. 경북도문화재로 지정된 명중고택·운남고택·운강고택·선암고택·도일고택 등 역사 속에 녹아 있는 다양한 고택들을 볼 수 있다.

이들 고택 탐방을 마치고 나면 길은 신지생태공원과 선암서원으로 이어진다. 신지생태공원은 용두소와 봉황애 등의 수려한 청도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여 있고 동창천의 맑은 물과 소요대의 노송·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자아낸다. 이곳엔 명물이 하나 있다. '곰방대'다. 옛 벽돌공장 굴뚝 원형을 살려 7.9m의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된 조형물이다. 선암서원은 삼족당 김대유와 소요당 박하담(1479~1560)을 향사하기 위해 건립된 서원이다.

◆청도 운문호반 에코트레일

운문호반 에코트레일은 가볍게 걷는 코스와 숲길이 함께 있는 트레일 코스다. 공암리복지회관 앞 주차장→거연정→탐방로 전망데크→탐방로→전망데크(풍호대)→직벽전망대→휴게데크(공암풍벽)의 2㎞ 코스로 왕복 2시간 정도 걸린다. 이 코스의 특징은 같은 장소인 운문호반을 걷지만 걸어 갈수록 다양한 전망대에서 보는 높이에 따라 운문호의 아름다운 정경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암리복지회관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거연정을 지나 탐방로 시작점인 야자매트를 만나고 울창한 숲길이 시작된다. 조금 걷다보면 운문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첫 번째 탐방로 전망데크를 만난다. 전망테크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호반의 운치를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서 다시 1㎞의 탐방로를 걷다보면 두 번째 전망데크(풍호대)가 반긴다. 첫 번째 데크에서 감상한 운문호의 운치와는 다르다. 운문호의 일부만 살짝 보여준 것이라면 풍호대에선 운문호의 또다른 모습이 눈에 쏙 들어온다.

다시 이어지는 숲길을 걷다 보면 세 번째 데크인 직벽전망대가 나온다. 이전과는 또 다른 경치를 마주친다. 다시 숲길을 따라 걸어가면 마지막 데크이자 코스 종착지인 공암풍벽휴게데크다. 공암풍벽은 청도팔경 중 하나다. 제4경으로 높이 30m의 반월형 절벽이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면서 바라보면 운문호의 정경이 보다 더 살갑게 다가온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에코트레일에서만 주어지는 즐거움이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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