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조정대상지역' 약발?...아파트 가격 조정현상, 매수문의 감소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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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22 21:25  |  수정 2020-11-22
인근 지역은 매도 호가가 크게 오르는 등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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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 부근의 아파트 단지 모습. (영남일보 DB)

정부가 대구 수성구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이들 지역에 급등했던 아파트 가격에 조정 현상이 나타나고, 매수 문의도 줄어들고 있다. 반면, 규제지역 인근 지역은 매도 호가가 크게 오르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2일 부동산빅데이터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수성구 파동의 수성아이파크(85㎡)가 19일 4억2천5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이는 불과 3일 전에 기록했던 종전 최고가 4억4천500만원보다 2천만원이나 낮은 금액이다.


수성구 범어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종부세에 해당하는 단지를 중심으로 세 부담을 벗어나려는 매물이 일부 나오고 있다"면서 "또 당장의 대출규제에 따른 자금 부족을 피하기 위해 전세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수성구의 전세가 매물이 쌓이고 있다. 20일 1천48건이던 수성구의 전세 매물은 21일 1천59건, 22일 1천61건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출 규제 등에 대비하는 현금확보 차원에서 보유 물량을 전세로 돌리는 곳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성구가 조정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인근 경산에서는 벌써부터 가격이 급등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4억8천만원에 매매됐던 경산시 중산동 펜타힐즈 서한이다음(85㎡)의 호가는 5억5천만원까지 올랐다. 이 같은 가격 상승 기대감에 경산시의 매물 물량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18일 3천72건이던 경산시 아파트 매도 물량은 22일 2천920건으로 불과 일주일도 안 된 사이에 150건이 넘는 매물이 사라졌다. 실제 펜타힐즈 서한이다음에서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은 단 1곳 밖에 없는 상태다.


한편 수성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났다고 단정 짓기에는 아직 성급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종합부동산세 해당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따른 불이익이 크게 없기 때문이다. 두산위브공인 이정진 대표는 "수성구 중에서도 파동이나 시지, 범물·지산 지역의 매물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면서 "매물이 줄고 있다는 것은 시장의 추이를 관망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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