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에 동·식물 5천295종 서식 '생물자원 가치 입증'...국립공원 승격 탄력

  • 진식
  • |
  • 입력 2021-05-18 18:10  |  수정 2021-05-21 13:46  |  발행일 2021-05-19 제2면
수리부엉이
수리부엉이
팔공산 도립공원에 다량의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5천300종 가량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의 국립공원과 견줘 여섯 번째로 많은 생물종을 보유한 것이어서,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8일 대구시와 경북도가 2019~2021년 실시한 팔공산 자연자원조사 용역 결과에 따르면, 팔공산 도립공원엔 총 5천295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조사 때(4천739종)보다 556종(11.7%) 증가한 것으로, 전국 22개 국립공원 중에선 6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백운산원추리(한국고유종)
백운산원추리(한국고유종)
팔공산에 사는 생물종은 국립공원 중 7위인 오대산(5천195종)보다 많고, 도시형 국립공원인 무등산(4천81종·15위), 북한산(4천64종·16위), 계룡산(3천776종·22위)을 훨씬 웃돈다.

종별로는 곤충이 2천300종으로 가장 많았고, 조류 117종, 포유류 32종, 어류 17종, 파충류 15종, 양서류 13종 등이었다. 식물도 1천578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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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박쥐
특히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붉은박쥐'와 '매', 2급인 '큰말똥가리'가 이번에 추가로 확인되면서 팔공산 내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모두 15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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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말발도리
이번 조사에서 팔공산엔 국보(1점), 보물(25점), 사적(1점), 중요민속문화재(1점) 등 국가지정 문화재(29점)와 지방지정 및 등록 문화재(62점)를 합쳐 모두 91점의 문화경관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북한산(100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리산 국립공원(84점)이 3위로 팔공산의 뒤를 이었다.

자연경관에서는 팔공산에 산봉(39개), 계곡(19개), 바위(10개), 고개(6개), 폭포(3개) 77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158개), 설악산(131개), 무등산(124개), 속리산(87개), 다도해해상(87개), 북한산 국립공원(80개)에 이어 일곱번째로 많은 것이다.

담비
담비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달 중으로 환경부에 도립공원인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 지정해 줄 것을 공동 건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팔공산이 현재 여타 국립공원 못지 않은 우수한 자연생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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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무늬붓꽃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국립공원 지정 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만한 생태자원이 잘 보존돼 있느냐"라며 "팔공산은 국립공원으로서 갖춰야 할 생태계와 문화·자연경관적 가치가 충분한 만큼, 국립공원으로 승격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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