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2010] 프롤로그: 경북,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라 - 참여 스토리텔러의 말

  • 변종현
  • |
  • 입력 2021-05-24 17:54  |  수정 2021-05-3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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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소설가)

언어가 탄생한 그 순간부터, 우리는 ‘이야기의 터’위에서 살아간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다. 미래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역사를 이어가는 반석같은 존재가 이야기인 것이다.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드는 문화적 원동력이다. 캐릭터를 창조하고, 갈등을 짓고, 그 속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그래서 꽤나 매력적이다.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미학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면 더욱 의미있는 일이다. 영남일보의 스토리텔링 시리즈는 그래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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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석(시인)

 

이 곳 저 곳 기웃대며, 풍경이든 사람살이든 읽는 걸 좋아하는 내겐 제대로 걸려든 일인 듯하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흥분된다. 우리네 온갖 삶들이 깃들어있는 산천의 굴곡 속 기막힌 이야기들을 찾는 일이니까 말이다. 

 

무엇보다 사람살이의 뒤안을 들여다보며, 거기 깃들인 욕망과 꿈의 서사를 맛보고 싶다. 그걸 들추어내어 굽이굽이 또 새삼스럽게 얘기를 펴보이고 싶다. 다시 현장에 나설 수 있게 배려해 준 영남일보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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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소설가)

 

어릴 때 모깃불 연기 냄새 속에서 할머니의 무릎베개를 베고 듣던 옛날 이야기가 실은 공동체의 삶과 지혜와 재미를 담은 보배임을 몰랐다. 

 

우리 고향 방방곡곡에 설화와 전설, 역사로 남아 있을 이 천연의 광석을 잘 캐내고 정련해서 오늘, 여기, 우리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스토리텔링 시리즈에 초대해준 영남일보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만날 독자들과 많은 교감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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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전문기자)

 

마치 금광시대에 광맥을 캐러가듯, 요즘은 방방곡곡으로 이야기자원을 캔다. 이야기는 어떤 사물을 기억시키고 매력적으로 만들어내며 의미와 상징을 확장시킨다. 

 

평소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아서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 박사 과정을 밟고 있기도 하다. 영남일보의 지역스토리텔링 작업에 나를 불러준 것은, 노래부르고 싶은 아이한테 마이크를 쥐어준 격이다. 스토리는 사실과 사실 사이의 ‘생생한 상상’을 필요로 한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여정은, 또하나의 행복한 가상현실의 체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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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광훈(소설가)

 

이번 시리즈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날, 난 곧장 군위 인각사를 찾았다. 하지만 나에게 그곳은 불효를 반성하며 흐느껴야했던 한 효성 깊은 아들이 살다간 곳으로 더욱더 가깝게 다가왔다. 순간, 나는 다짐했다. 

 

이 고귀한 지면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역사에 대한 세세한 해석이 아니라, 인간에 관한 소박한 노래이어야 함을. 그러한 각오로 독자들 곁에 다가서고 싶다.  

 

정리=영남일보 스토리텔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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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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