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로 '트램' 우선 도입 결정] "대구지역 대중교통의 '빈익빈 부익부' 완화될 듯"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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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7 17:36  |  수정 2021-06-29 16:11  |  발행일 2021-06-28 제3면

대구 서구를 관통하는 '트램'이 생기면서 대구 대중교통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서대구역~평리네거리~두류역~안지랑역을 경유하는 '서대구로' 노선이 대구 도시철도 트램 우선 도입 노선으로 선정된 데 대해 "지역 형평성 및 균형발전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대구 도시철도 순환선이 처음 계획과 달리 서구 중심을 비켜날 수 있다는 우려(영남일보 2019년 9월 25일 1면 보도)가 처음 제기된 지 2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서구지역에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이 등장하게 됐다.

당초 순환선은 2018년 7월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은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만평~두류네거리 사이 평리동·내당동·비산동을 거치며 서구 중심을 경유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2019년 5월 대구시가 발표한 트램 도입 관련, 서대구 연결노선 내용엔 서구 중심을 벗어나 서대구 KTX역~달서구 죽전역으로 연결되는 노선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서구가 '교통오지'로 남을 수 있고, 대구 시내 교통 환경의 불균형 현상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영남일보 분석 결과, 서구를 관통하는 도시철도 역은 단 하나도 없고, 그나마 보유한 3개의 역(원대역, 반고개, 북구청역·대구도시철도공사에 명시된 각 역사 주소지 기준)마저 달서구·북구와의 경계에 위치해 출구를 공유(영남일보 2019년 8월 20일 1,3면 보도)하고 있었다.

반면, 대구 수성구의 경우 도시철도 역사만 18곳으로 대구시 8개 구·군 중 가장 많았다. 수성구의 행정동 중 도시철도의 역사를 끼고 있는 곳이 78%나 된 반면, 서구는 35%에 불과했다.

서구 주민들 사이에서 이 문제가 뜨거운 이슈가 되자, 서구의회가 나섰다. 이주한 서구의원은 2019년 10월 대구시청 등지에서 서구 중심을 관통하는 도시철도 노선을 조기 건설할 것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영남일보 2019년 10월 18일 6면 보도)에 돌입했다. 이후 서구와 달서구 간 트램 노선 유치 전쟁에 불이 붙었다.

서구 평리3동에서 40여 년 살아온 권무환씨는 "이번 결정으로 서구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서대구KTX역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도 서구와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구시의 균형발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지역 교통 균형 발전을 이루는 방법이 꼭 도시철도의 건설이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대개 도시철도가 다니는 지역에 버스도 여러 노선이 다니는 등 편중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대구시가 대중교통 불평등, 불균형을 해소해야 할 책무가 있다"라고 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윤을 위해선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위주로 철도 건설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지역의 고른 사회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선 낙후된 지역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행정엔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불만을 최소화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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