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박정아, 리우 악몽 시원하게 날리며 맹활약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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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4 14:09  |  수정 2021-08-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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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4강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대표팀의 ‘클러치 박’ 박정아(28·한국도로공사)의 활약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13위)은 4일 오전 9시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8강 터키(4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이겼다.

세계랭킹 13위 한국이 예상을 뒤엎고 세계 4위 터키를 꺾을 수 있었던 중심에는 레프트 박정아의 맹활약이 있었다. 팀의 주장인 김연경(28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6점을 올렸다.

특히 박정아는 고비마다 중요한 득점을 책임졌다. 김연경에게 상대 블로킹이 집중된 틈을 놓치지 않고 박정아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3세트 27-26 상황에서 세트를 끝내는 득점을 올린 선수도 박정아였다.

박정아는 수비에서도 기량을 뽐냈다. 상대의 집중 서브를 훌륭히 견뎌냈다. 리베로 오지영(1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2개의 리시브를 받았다. 디그도 7개나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모두 충분한 기량을 발휘했다.

세트스코어 1-1에서 맞이한 3세트, 승부처에서 박정아는 16-17에서 스파이크로 동점, 17-17에서는 상대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27-26으로 앞선 가운데 박정아의 쳐내기로 한국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클러치 박’이라는 별명에 맞은 활약을 펼쳤다.

5세트에서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박정아의 리시브 실수와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혀 한국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이 다시 추격하던 6-7 상황에서는 천금 같은 스파이크로 득점을 뽑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5년전 리우 올림픽에서 큰 시련을 겪었던 박정아. 그는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상대의 집중 서브를 이겨내지 못했다. 당시 박정아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던 네덜란드 감독이 바로 지금 터키 대표팀의 지오반니 귀데티 감독이었다.

귀데티 감독은 5년 전과 마찬가지로 박정아를 집중 공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력과 경험으로  베테랑 선수가 된 박정아는 절대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그리고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며 리우의 악몽을 시원하게 날렸다.

경기 후 박정아는  “3세트 듀스에서 긴장하긴 했는데 언니들이 ‘괜찮다, 할 수 있다, 버티자’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흔들릴 때마다 감독님이 ‘리시브 못 하면 공격으로 점수 내면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덕분에 정신적인 부담을 덜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연경 언니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잘 해보자는 분위기가 있다. (4강에서도)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잘 준비해보겠다"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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