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6주년 기획-영남일보 희망인재 프로젝트] 키다리 아저씨가 선물한 해외여행...대구경북 인재들 '희망의 나래'

  • 정재훈
  • |
  • 입력 2021-10-09 21:28  |  수정 2021-10-12 08:09  |  발행일 2021-10-12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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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희망나래 2기' 학생들이 미국에서 현지인 취재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희망인재 장학생-대학생 멘토
활동 우수자에 해외탐방 기회
항공-숙박 모든 경비 익명후원
미국 유럽 다녀온 후 꿈 품게 돼
올해 코로나 위로하는 활동도


영남일보가 사회공헌 사업인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인재 양성에 다시한번 박차를 가한다. 2013년부터 운영 중인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통해 '나눔의 선순환 구조'라는 핵심 목표를 실현한 데 이어 지역 인재를 세계와 연결하는 '희망나래'를 통해 또 다른 나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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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희망인재 프로젝트' 로고와 '희망나래' 로고. 영남일보DB

◆ 희망나래란…희망인재 프로젝트 속 활동
영남일보는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구·경북 지역 출신 대학생 멘토 및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 탐방 프로그램인 '희망나래'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희망나래는 프로젝트의 활동 우수자들을 선발, 해외 활동의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단순 문화탐방이 아닌 해외 속 대구·경북 기업 현장 방문 및 해외 유수 탐방, 현지 대학생·외교관·언론인 만남 등으로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희망나래는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가치를 이어받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이 높은 지역 인재들을 지원하는 희망인재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희망나래도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으나 대부분 '해외 방문'이라는 기회 자체를 갖지 못했던 학생들이 대거 선발됐다. 실제로 20여명의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해외여행 경험이 전무해 신규로 여권을 발급 받아야 했다.

희망나래는 영남일보와 익명의 기부자인 '키다리아저씨'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즉,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지역 인재들을 지원하고 그 길을 영남일보가 여는 것이다. 실제로 희망나래의 항공료와 숙박·체류비 등 모든 경비는 익명의 키다리아저씨의 후원으로 이뤄진다.

지난 기수 모두 의사·변호사·서문시장 상인 등 대구지역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키다리아저씨들이 십시일반 경비를 지원했다. 한 경북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는 매년 영남일보에 연락을 해 후원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한 의사단체는 화환 대신 모은 성금을 여행경비로 내놓기도 했다. 또 한 기업인은 학생들을 위한 단체복을 지원했고, 서울의 프리랜서 디자이너는 로고 제작 및 현수막을 제작해 매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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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희망나래 5기 유튜브 영상 포스터
◆5번 동안 세계 각국 다닌 희망나래…학생들도 변화하는 모습 보여

영남일보가 꾸준히 이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참여자들의 변화 때문이다. 대학생 멘토들과 장학생들에게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참여자들이 우수한 성과를 낸 것이다. 교사를 꿈꿨던 경북대의 한 학생은 실제로 대학생 멘토단으로 참가해 미국을 방문 후 유학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됐다. 이후 헝가리와 미국 등에서 '교환학생'을 다녀와 지금은 해외 취업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유럽을 다녀온 한 고등학생의 경우 희망나래 해외 대학 탐방이 계기가 돼 보다 적극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으며, 중위권 성적을 극복하고 서울 명문대 입학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희망나래를 다녀온 후 로스쿨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최근 후원처를 찾고 있던 기업과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연결해 5천만원 상당의 생리대 후원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역 사회의 지원을 통해 성장한 참가자들이 이를 기억하고 다시 지역에 나눔을 행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 것이다.

희망나래는 희망인재 프로젝트가 나아가야 할 길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동안 1기는 중국 산업현장 탐방, 2기는 아이비리그 대학 및 미국 대선 취재, 3~4기는 유럽 각국에서 참가자들의 꿈을 위한 여정에 목표를 뒀다. 5기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이 같은 과정들을 통해 희망나래는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하는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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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희망나래 3기 학생들이 인천공항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DB
◆코로나를 극복하고 세계로 나가는 희망나래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는 희망인재 프로젝트 대부분 활동이 비대면으로 이뤄졌고, 희망나래는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희망나래는 2021년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활동 재개를 목표로 '6기' 활동을 준비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탐방 보다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 즉 '선순환 실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 우려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해외 봉사와 같은 활동을 지역 대학생들이 대신 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역 사회로부터 지원을 받은 학생들이 세계로 나가 나눔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때문에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높은 의지로 참여 학생 선발도 완료했으며 이들은 백신 접종 및 활동 준비를 마치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이 준비하는 것이 지역 사회를 위한 것이어서 더욱 뜻 깊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지역 및 국가에 대한 '역사 왜곡'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참전용사 지원' 등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유력 시민단체 및 기관과의 협력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5기와 마찬가지로 유튜브 활동을 통해 별도의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6기의 한 참여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모든 대외 활동이 멈췄는데 희망나래 활동으로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 같이 반가웠다"며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 지역 사회의 도움으로 진행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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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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