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교수 "공간이 아닌 시간을 기준점으로 삼으면 비수도권에 기회"

  • 노인호,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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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0 13:56  |  수정 2021-10-12 11:14  |  발행일 2021-10-12 제12면
[창간 76주년 기획]
박한우
영남대 박한우 교수.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운동장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게 되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은 더 심화할 밖에 없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을 공간적 기준으로는 절대 해소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공간 개념이 아니라 시간을 기준으로 바꾸면 물리적 거리 제한이 사라져 비수도권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박한우 영남대 교수(언론정보학과)는 위드코로나 시대의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 "현재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공간에 기반한 것인데, 위드 코로나 시대에 시간을 기준점으로 삼으면 비수도권인 단점과 한계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말이 태어나면 제주도로, 사람이 태어나면 서울로'라는 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코로나19로 화상회의, 재택근무, 사이버 쇼핑 등을 경험한 세대들은 정보의 접근과 기회가 평등하다면 물리적 위치가 활동의 제약요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를 확인한 만큼 자신의 물리적 위치가 굳이 수도권이 아니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지금 큰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실용적인 것만 맞으면 유목민처럼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다"면서 "판교에서 톱클래스에 들어가는 이들이 대구 수성의료지구에 내려와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한다. 비대면 강화가 비수도권에게 주는 기회이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젊은 세대에게 맡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과 테슬라는 70년대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80년생, '이더리움과 트론'은 90년생이 만들었고, 이런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서 "비대면 시대가 불러온 기술혁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세대들이 이런 변화를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혁신을 이뤄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지자체가 나서서 젊은 세대를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 '지능정보 기본법'이 마련돼 있는 만큼 정보격차 해소 및 지능정보서비스 과의존(중독) 예방 등을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가 조례 제정을 통해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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