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남의 AI Story] 다트머스 학술회의

  • 전채남 (주) 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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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4   |  발행일 2022-01-04 제22면   |  수정 2022-01-0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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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남 (주) 더아이엠씨 대표

역사를 보면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회의들이 있다.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의 역사에도 중요한 회의들이 있었다. 첫 번째 회의가 다트머스 학술회의다. 이 학술회의는 1956년 미국 뉴햄프셔 하노버에 있는 다트머스대학에서 AI에 관한 다트머스 여름 연구프로젝트로 약 8주간 열렸으며 이 AI의 봄이 시작되게 하는 워크숍이었다.

이 학술회의가 열린 계기는 1955년 존 매카시와 마빈 민스키가 록펠러재단에 서면 제안서를 작성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제안에 나다니엘 로체스터와 클로드 새넌이 합류하였다. 1956년 이들의 연구프로젝트 초대장에 'AI'가 처음 공식적으로 언급되었다. 목적은 AI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새로운 연구 영역을 창출하기 위해 수학, 심리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을 재결합하는 것이었다.

AI에 관한 다트머스 여름 연구프로젝트 제안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는 1956년 여름 뉴햄프셔 하노버에 있는 다트머스 대학에서 두 달 동안 10명의 과학자가 AI 연구를 수행할 것을 제안한다. 이 연구는 학습의 모든 측면이나 지능의 다른 특징들이 원칙적으로 정확하게 기술될 수 있기 때문에 기계가 그것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는 추측에 근거해 진행하는 것이다." 이 학술회의는 AI를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 정도로 정의하였다. 오늘날의 AI 개념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하는 것'보다는 작은 개념이다. 미첼 핸라인과 안드레아스 카플란에 의하면 AI는 외부데이터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그 데이터로부터 학습한 다음 유연한 적용을 통해 특별한 목표와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시스템 능력이다.

AI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전 앨런 튜링이 먼저 1940년대에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기계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졌는가를 판단하는 방법의 하나인 튜링 테스트(Turing Test)를 제안한 사람이다. 튜링 테스트는 1950년 발표된 그의 논문 '컴퓨팅 기기와 지능'에서 시작했으며 논문은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로 시작한다.

이 회의를 통해 참석자들은 사고행위와 연산에 대해 정의하고 연산이 가능한 최고의 비인간적인 도구는 디지털 컴퓨터라고 하였다. 학술회의 참석자들은 왜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자 하였을까? AI를 통해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찾기 위한 시도로 이루어졌다고 본다. AI의 사용 목적이 여기에 본질적으로 규정돼 있다. 우리가 우려하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을 침해하고 삶을 위협하는 AI가 아니라 우리는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AI를 개발하고 사용할 것이다.

그들은 AI를 어떻게 만들려고 하였는가? 다트머스 학술회의는 수학, 심리학, 행정학, 컴퓨터 및 인지과학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진행한 워크숍이었다. 이 사실로 볼 때 AI는 여러 전문가들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플랫폼을 통해서 발전할 수 있다. 개발된 AI는 이 플랫폼에 개방되어 누구나 특정한 목표나 과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당시 나는 그 주제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모아서 그것에 시간을 할애하고 집중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라는 존 매카시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주〉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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