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미래 청년기업 .3] IT교육 전문기업 '해달 프로그래밍'…"실무 중심 IT대학 세워 대구를 IT교육 중심지로 만들겠다"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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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9 07:12  |  수정 2022-06-09 09:12  |  발행일 2022-06-09 제13면
'누구나 컴퓨터와 대화한다' 슬로건
대학 동아리서 함께한 개발자 비롯
20대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 영입
프로그래밍언어 쉽게 익히는 법 개발
'에듀코딩학원' '스킬 업 클래스' 운영
해달프랜즈_상표
'해달프로그래밍' 공식 캐릭터 해달프렌즈.
컴퓨터 언어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Coding)'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IT업계 취·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은 물론 비전공자도 4차산업 시대에 갖춰야 할 기본 소양으로 코딩을 너도나도 익히는 추세다. 교육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미 2019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의 일환으로 코딩을 가르치고 있고 대학교에서도 코딩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의 청년 기업 '해달 프로그래밍'은 코딩을 중심으로 지역 IT교육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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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계산동에 위치한 IT 교육 전문 스타트업 '해달 프로그래밍' 직원들이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기업은 자체 제작한 교재, 콘텐츠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달 프로그래밍 제공>
◆'누구나 컴퓨터와 대화한다' 맞춤형 IT교육

해달 프로그래밍이란 기업명은 '해달'이란 동물의 특성에서 착안했다. 해달은 도구를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동물이다. 단단한 조개껍데기를 깨고 내용물을 먹기 위해 돌을 이용한다. 해달처럼 소프트웨어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누구나 컴퓨터와 대화한다'를 슬로건으로 내걸며, 프로그래밍 언어를 쉽게 가르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교육 대상자의 수요에 맞는 교재와 전용 키트,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고 있다. 현재 두 가지 교육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해달 에듀코딩학원'과 청년층이 수강할 수 있는 '해달 스킬 업 클래스'로 구분된다.

해달 에듀코딩학원은 실습 위주의 교육을 제공한다. 단순히 이론을 배우고 연습하는데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여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커리큘럼은 △일상 속 사물의 원리를 배우는 '인터랙티브 컴퓨팅' △실물 키트를 활용해 제품·도구 등을 만드는 '메이커스' △프로그래밍 개발 입문단계인 'SW/AI'로 구성돼 있다.

해달 스킬업 클래스의 경우 IT업계 채용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진로를 희망하는 대학생, 취업준비생 수강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경력직 사원 채용 시, 코딩 테스트를 요구하는 기업이 늘면서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수요도 높다. 창업을 한 경영자들 역시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사업영역 확장을 목적으로 강의를 수강하기도 한다.

개설된 강좌는 파이썬(Python·프로그래밍 언어)입문, 파이썬 실무, 데이터 분석 등이 있다. 처음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하는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출근 전·후에 수강을 할 수 있는 새벽, 저녁에 강좌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열정적인 리더가 이끄는 청년기업

해달 프로그래밍은 구성원이 모두 20대인 젊은 기업이다. 수평적 조직문화와 유연한 근무환경을 강점으로 꼽는다.

업무공간 바로 옆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 사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근무하면 된다.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위해 도서·교육비를 제공하고, 워크숍을 통해 친목도 돈독히 다진다. 자연스럽고 친근한 분위기는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이는 창의적 아이디어 구상, 효율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했다.

최강민 대표는 "사무실을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파티션도 없고 끊임없이 대화하며 일하고 있다"면서 "누구나 가볍게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다. 다소 막연하다고 해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좀 더 구체화될 수 있고 나중에 실제 사업에 반영되기도 한다.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도 함께하면 할 수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대학 시절 교내 인재들을 찾아 영입하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그때 인연이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려면 개발자 이외에도 다양한 전공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경북대를 돌면서 저와 잘 맞고 실력이 좋은 분들을 영입하고자 발로 뛰었다"면서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 번만 도와달라'고 말씀드렸던 기억도 생생하다. 조직력을 갖추는데 팀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노력이 컸다.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직원들은 회사와 자신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홍연주 교육팀장은 "교육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고 회사의 방향성과 제 가치관이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동아리 활동부터 참여했는데 그때도 지금도 격식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전문배 매니지먼트 팀장은 "이전에 다른 곳에서 근무도 했지만 수직적 구조에선 일하기가 힘들었다. 해달에서는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그것을 실현해가는 과정 속에서 큰 성취감도 맛봤다"고 했다.

최강민 대표는 수성구 청년센터 설립에 참여하고, 구글개발자그룹(GDG) 대구지부 대표를 맡는 등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대구를 IT교육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최 대표는 "지방에서 스타트업을 하면 한계가 있다는 편견이 있는데, 저는 오히려 반대라 생각한다. 대구 동성로는 유동 인구가 50만명이고 이는 전국에서도 열 손가락에 꼽힌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IT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단기적 목표는 컴퓨터 언어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IT 분야 교육자로 꾸준히 성장하고 경험을 쌓아서 실무 중심의 IT 대학교를 설립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남가연 청년기자 namgy04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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