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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토성마을방송국에서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보이는 라디오 특집생방송'을 통해 '골목정원이야기'를 제작한 팀원들이 현장을 취재하면 겪은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고 있다. <달성토성마을방송국 제공> |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조사한 인구소멸위험지역에 비산2·3동도 포함됐으나 달성토성마을은 골목정원 때문에 오히려 인구가 늘어난다고 한다.
'행복한 날뫼골 공방' 2층에 위치하고 있는 '달성토성마을 방송국'은 꽃을 가꾸는 비산2·3동 주민들의 이야기를 달성토성마을 문화해설사들이 직접 들려주는 '골목정원 이야기'라는 콘텐츠를 제작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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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정원이야기' 제12화 부돌정원의 주인공 김부돌 어르신을 달성토성방송국으로 모셔서 인터뷰 하고 있다. <달성토성마을방송국 제공> |
"이 지역이 지대가 낮잖아. 무지개 색깔로 지붕에 그림을 그려 놓으면 달성공원에 놀러 온 사람들이 저 동네 뭐가 있을까 카는 의구심이 생기겠지. 그래가 지붕벽화를 생각해냈지."(제 11화 까치호랑이 정원 장호천님)
이 마을 벽화 조성의 1등 공신으로 권기주 작가의 갤러리를 직접 찾아가서 삭막한 비산2·3동을 이쁘게 꾸며 달라는 부탁과 함께 벽화그리기가 시작됐다는 유명한 일화 소개와 함께 민화에 등장하는 까치호랑이 그림이 그려진 배경도 문화해설사가 덧붙인다.
"처음으로 이집을 사갖고 왔는데 우리 딸들이 아부지가 이 나이 되도록 문패도 못달아봤다면서 옥돌로 문패를 달아 줬는데 그기 그 이튿날 없어졌는기라. 나중에 화장실에서 나오더라. 애들짓이지. 그때는 동네에 애들이 많았거등. 그래서 그 애들을 머러카지 않고 불러가 김치전 꾸버가 먹였지. 그 뒤로는 그런 일이 없더라꼬."(제8화 나비정원 조귀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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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토성마을방송국에서 지난달부터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청년마을미디어 활동가 육성과정' 에 참여한 청년들이 라디오와 영상기반 교육을 듣고 있다. <달성토성마을방송국 제공> |
달성토성마을방송국 이갑연 대표는 "44년째 이동네 살고 있어서 이 동네 일은 속속들이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방송한다고 인터뷰 하면서 어르신들 이야기를 들으니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도 많다"고 말했다.
달성토성마을방송국은 작년 2월 28일 개국해 1년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약 50여 개의 스토리가 제작돼 팟빵('달성토성마을 방송국' 검색)이나 유튜브에 업로드돼 있다.
앞서 소개한 '골목정원 이야기' 외에도 '달과 별의 스토리' 는 '북&뮤직', 일상이야기 등을 다룬 프로그램으로서 달빛 DJ(달성초등 6학년 정지현)와 별빛 DJ(수창초등 5학년 이하율)는 제5회 '마을공동체 온마을미디어공모전'에서 대구시장상, 라디오스타상과 현장투표 인기상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독거노인 생활지원사, 은행 경비원, 음식점 주인 등 서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비산1·2·3'라는 프로그램 등이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마을 주민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그간 진행해 오던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선보이는 '보이는 라디오' 특집 생방송을 가졌다. 또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을활동가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도 가져 코로나로 위축됐던 마을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었다.
달성토성마을방송국 이동민 매니저는 "아직 주민들만으로는 프로그램 운영에 미숙한 부분이 있어 청년들이 우리 마을을 활성화 시켰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주민참여예산으로 '청년마을미디어활동가 육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시작해 다음 달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되며 라디오와 영상기반 교육을 포함해 주민과의 유대관계 강화 교육 등 총 10회로 구성돼 진행 중에 있다.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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