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3주 가량 빨라진 '찜통더위'…전 세계 이른 폭염 '왜?'

  • 이자인
  • |
  • 입력 2022-06-21 16:17  |  수정 2022-06-21 16:18  |  발행일 2022-06-22 제8면
전문가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 영향"
2022062101000645200026031
지난해 폭염경보가 발효된 대구지역의 한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경북 지역에 지난해보다 3주나 빠르게 폭염이 찾아오면서 이상 기후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첫 폭염주의보는 대구경북 기준 지난해(7월8일)보다 3주 가량 빠른 지난 18일 발효됐다. 폭염주의보는 기온과 습도가 각각 33℃, 50% 이상인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돼 체감 기온이 높아질 때 발효된다. 이날 현재 폭염주의보는 대구와 영덕 등 3개 지역을 제외한 경북 전역에서 발효중이다.

20일 오전 11시를 기해서는 의성, 경산, 구미 등 3개 지역의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3개 지역에선 하루 최고 체감 온도가 35℃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지난 20일에는 경산 하양 낮 최고 기온이 37.1℃까지 치솟아 올해 최고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폭염 뿐 아니라 이른 열대야도 찾아와 시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지난 19일 경북 포항에선 최저 기온이 25.1℃를 웃돌며 지역 첫 열대야가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 지역 첫 열대야(7월12일)보다 약 한 달 가량 빠른 시점이다.

이처럼 빠르게 찾아온 찜통더위는 장마 전후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밤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반도가 영향권에 든 장마는 23일부턴 대구경북을 비롯한 남부·중부 지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의 기온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최고기온은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5~33℃선에서 머물 것으로 예측되며, 23~24일엔 강수 소식도 있어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한 후덥지근한 날씨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 30년간(1991~2020년) 평균 폭염 일수는 14일이고, 2018년은 33.4일로 폭염 일수가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때 이른 폭염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지난 주말 프랑스는 낮 최고 기온이 43℃, 스페인은 44℃까지 치솟으며 전례 없는 폭염을 기록했다. 이에 프랑스 당국은 야외 활동 금지령을 내리고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선 실내 행사도 금지시켰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극한 폭염의 강도 및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윤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폭염 등의 강도와 빈도가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폭염이 33℃까지라면 이제는 40℃까지 치솟는 등 극한 이상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재 지구 평균 온도가 1.09℃ 정도 올라갔는데, 50년에 한 번 찾아올 만한 극한 폭염이 4.8배 증가한 상황으로 이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온도가 올라간 것"이라며 "0.4℃ 더 오르면 폭염의 위험도는 8.6배까지 증가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정책이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자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