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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갈등의 중심에 놓인 낸시 펠로시〈사진〉 미국 하원의장이 4일 방한해 김진표 국회의장 및 여야 원내대표와 만난다. 대통령실 측은 환영의 입장을 냈지만,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4일 오전 국회 접견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펠로시 의장 간 간담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김 의장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권성동,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경제 협력, 기후위기 등 현안을 놓고 약 50분간 진행된다. 양국 의장은 회담 결과를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간 긴장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한미 국회의장 회담에서 아시아 정세와 양국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두 원내대표는 이후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되는 오찬 일정에도 함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 및 오찬 일정에는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외통위원장인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 윤상현 의원, 민주당 이재정·이원욱 의원 등 여야 의원 4명도 추가로 배석할 예정이다. 애초 원내대표들의 참석 계획은 없었지만, 두 원내대표가 김 의장에게 참석 의향을 전하며 배석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미·중 갈등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대해 "우리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한 역내 평화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기조하에 역내 당사국들과 제반 현안에 관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펠로시 하원의장의 동아시아 순방 일정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마무리되길 바란다. 당연히 하원의장의 방한을 환영하며 (4일) 한미 양국 국회의장 협의를 통해 많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펠로시 하원의장 방한 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당초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한 일정이 윤 대통령 휴가와 겹쳤기 때문에 윤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며 대통령실 내 다른 인사들과의 별도 면담 일정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미국 연방하원 의원단을 이끌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을 방문 중이다. 펠로시 의장이 지난 2일 대만을 방문, 대만 국민에 대한 연대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