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정지숙 새마을문고 학모봉사단·정화우방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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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9   |  발행일 2022-08-19 제14면   |  수정 2022-08-19 07:19

[책 속의 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결정을 되돌리고 싶을까? 이번 신호등에 건널까 말까, 우산을 가져갈까 말까. 우리는 매 순간 결정과 마주하게 된다.

책은 '노라는 베드퍼드에 있는 헤이즐딘 스쿨의 아늑하고 작은 도서관에 앉아 있었다'로 시작된다. 한 번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산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노라는 죽음의 문턱에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 도착하게 된다. 빙하학자가 되는 삶 속에서 북극곰을 만나게 되고, 마지막으로 평범한 가정 속에 예쁜 딸과 좋은 남편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룬 교수로서의 삶. 이 삶에서 평온함을 느끼며 머물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의 삶 속에서 자신이 가르쳤던 리오가 나쁜 길로 빠져버린 모습을 보며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자정의 도서관이 무너져가는 과정에서 노라는 살고 싶은 마음이 더 큼을 깨닫는다.

내가 선택했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의 삶을 살 수는 없다. 수많은 선택지를 고르지 않고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딘가에서 내가 원하는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을까. 고심 끝에 내린 결정에도 결과적으로 후회되는 이벤트는 존재한다. 후회로 남았던 결정의 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당면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을 때도 있다. '절대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말한 엘름 부인의 조언은 매 순간 결정과 후회를 반복하는 노라 같은 삶을 사는 나와 이 책의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인생은 후회한 것들의 결과가 아니고, 좋은 선택의 결과라고 말이다.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을 살까? 정답은 없다. 다만 정답을 찾기 위한 태도가 중요하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나로 끝까지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상상을 초월하는 바닥의 순간을 맞이하는 인생의 어두운 이면도 있다. 결국은 인생의 이면을 받아들이게 되는 노라는 행복의 가치를 알게 된다. 누군가의 기대가 아닌 매 순간 결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말이다. 완벽한 삶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긍정적인 마인드가 결국은 좋은 결과로 돌아와 후회 없는 삶이 되는 것이라고.

정지숙〈새마을문고 학모봉사단·정화우방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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