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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규 '풍경' |
'대구 추상, 모험과 실현의 순간들'展.
전시명이 명징하게 내포하듯 전시는 우리에게 '대구 추상미술, 그 모험의 세계'로의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한국 현대미술은 1950년대 말 앵포르멜(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새로운 회화 운동)에서 1970년대 또 다른 젊은 세대의 컨템포러리 운동까지 획기적인 변화를 거듭해 왔다. 한국전쟁으로 입은 피해를 딛고 문화 활동을 재개했을 뿐만 아니라 개방적인 자세로 국제적 흐름을 수용하는 등 변혁의 시기를 겪었다. 일제강점기의 수동적인 방식의 미술수용이 아닌 작가의 감정이 담긴 표현적 미술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려는 변화의 욕구가 분출됐다.
대구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2·3층)에서 내달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50년대 말 추상미술 도입기부터 1970년대 컨템포러리 운동 이전까지 대구 추상미술의 시대성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대구 추상미술의 역사를 △대구추상미술의 출발 △추상표현의 다양화 △추상미술의 확산 △디지털 아카이브 등 4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참여 작가는 고(故) 정점식, 고(故) 장석수, 고(故) 서석규, 고(故) 이복, 고(故) 박광호, 김구림, 고(故) 유병수, 고(故) 이동진, 이영륭, 오정향 등 10명이며, 김영동 미술평론가가 협력 기획으로 함께했다.
우선 '챕터 1-대구 추상미술의 출발'에서는 자연주의 미술이 주류이던 시기에 정서적인 주제를 특유의 조형 언어로 추상적인 해법을 실현한 '한국 추상화의 1세대' 정점식 작가와 태평양미술학교 유화과를 졸업하고 현대미술의 이론적 토대 위에 구축한 추상미술을 선보인 장석수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챕터 2-추상표현의 다양화'에서는 서석규 작가와 이복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두 작가의 작품 경향에 보이는 추상과 구상이 혼재된 이미지를 살펴보며 자연주의적인 화풍이 주류이던 1940년대 말부터 시작되는 추상미술 수용이 당시 작가들에게 내면화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특히 이복의 두텁게 칠한 거친 물감과 투박한 선으로 형태 변조를 무게감 있게 표현한 1960년대 대표작 '수상(隨想)'을 만나볼 수 있다.
'챕터3-추상표현의 확산'에서는 1950년대 말 서울의 대학을 다닌 박광호, 이동진, 유병수, 이영륭 등과 새로운 예술개념으로 무장한 김구림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순간들을 집중 조명한다.
마지막 '챕터 4-디지털 아카이브'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오정향 작가를 초청해, 오늘날의 시선으로 과거 대구 추상미술의 실험정신을 바라보는 장을 마련했다. 동시대 작가의 시각으로 근현대작가들의 추상미술을 재해석하는 미디어아트와 프로젝션 매핑으로 움직이는 아카이브를 구현해 실물 아카이브와 함께 전시한다.
한편 24일 오후 2시에는 봉산문화회관 4층 1강의실에서 '대구추상, 모험과 실현의 순간들'展의 탐·톡(탐구·토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탐구자로 김영동 미술평론가, 토크자로 이영륭 작가가 참가하며, 참여자에게는 전시도록을 증정할 예정이다.
조동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지역 미술에 대한 발전적 고민과 미래 방향 설계를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를 성찰하는 것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이 이번 전시 개최의 밑바탕이 됐다. 비록 전시 여건의 한계로 지역 미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 모두를 포함하지 못했지만 역사적 사료나 근거, 그리고 배경지식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미술사 연구 분야의 협력을 통해 대구 미술사의 변곡점을 되짚어보는 이번 전시를 기획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월요일 전시 없음.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전시명이 명징하게 내포하듯 전시는 우리에게 '대구 추상미술, 그 모험의 세계'로의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한국 현대미술은 1950년대 말 앵포르멜(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새로운 회화 운동)에서 1970년대 또 다른 젊은 세대의 컨템포러리 운동까지 획기적인 변화를 거듭해 왔다. 한국전쟁으로 입은 피해를 딛고 문화 활동을 재개했을 뿐만 아니라 개방적인 자세로 국제적 흐름을 수용하는 등 변혁의 시기를 겪었다. 일제강점기의 수동적인 방식의 미술수용이 아닌 작가의 감정이 담긴 표현적 미술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려는 변화의 욕구가 분출됐다.
대구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2·3층)에서 내달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50년대 말 추상미술 도입기부터 1970년대 컨템포러리 운동 이전까지 대구 추상미술의 시대성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대구 추상미술의 역사를 △대구추상미술의 출발 △추상표현의 다양화 △추상미술의 확산 △디지털 아카이브 등 4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참여 작가는 고(故) 정점식, 고(故) 장석수, 고(故) 서석규, 고(故) 이복, 고(故) 박광호, 김구림, 고(故) 유병수, 고(故) 이동진, 이영륭, 오정향 등 10명이며, 김영동 미술평론가가 협력 기획으로 함께했다.
우선 '챕터 1-대구 추상미술의 출발'에서는 자연주의 미술이 주류이던 시기에 정서적인 주제를 특유의 조형 언어로 추상적인 해법을 실현한 '한국 추상화의 1세대' 정점식 작가와 태평양미술학교 유화과를 졸업하고 현대미술의 이론적 토대 위에 구축한 추상미술을 선보인 장석수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챕터 2-추상표현의 다양화'에서는 서석규 작가와 이복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두 작가의 작품 경향에 보이는 추상과 구상이 혼재된 이미지를 살펴보며 자연주의적인 화풍이 주류이던 1940년대 말부터 시작되는 추상미술 수용이 당시 작가들에게 내면화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특히 이복의 두텁게 칠한 거친 물감과 투박한 선으로 형태 변조를 무게감 있게 표현한 1960년대 대표작 '수상(隨想)'을 만나볼 수 있다.
'챕터3-추상표현의 확산'에서는 1950년대 말 서울의 대학을 다닌 박광호, 이동진, 유병수, 이영륭 등과 새로운 예술개념으로 무장한 김구림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순간들을 집중 조명한다.
마지막 '챕터 4-디지털 아카이브'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오정향 작가를 초청해, 오늘날의 시선으로 과거 대구 추상미술의 실험정신을 바라보는 장을 마련했다. 동시대 작가의 시각으로 근현대작가들의 추상미술을 재해석하는 미디어아트와 프로젝션 매핑으로 움직이는 아카이브를 구현해 실물 아카이브와 함께 전시한다.
한편 24일 오후 2시에는 봉산문화회관 4층 1강의실에서 '대구추상, 모험과 실현의 순간들'展의 탐·톡(탐구·토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탐구자로 김영동 미술평론가, 토크자로 이영륭 작가가 참가하며, 참여자에게는 전시도록을 증정할 예정이다.
조동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지역 미술에 대한 발전적 고민과 미래 방향 설계를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를 성찰하는 것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이 이번 전시 개최의 밑바탕이 됐다. 비록 전시 여건의 한계로 지역 미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 모두를 포함하지 못했지만 역사적 사료나 근거, 그리고 배경지식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미술사 연구 분야의 협력을 통해 대구 미술사의 변곡점을 되짚어보는 이번 전시를 기획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월요일 전시 없음.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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