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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역별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전망치.<자료 :한국부동산원·부동산114R 제공> |
향후 2년 간 대구지역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 입주예정물량이 전국 17개 시·도 중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가뜩이나 과잉공급상태인 지역 부동산 시장이 더 얼어붙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발표한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공개(2022년 7월~2024년 6월 기준)'에 따르면 대구지역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은 6만3천273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25만9천101가구), 인천(8만2천118가구), 서울(7만4천200가구)에 이어 전국 광역지자체 중 네 번째로 많다. 기간별로 보면 올해 7~12월 1만2천243가구, 2023년 3만4천984가구, 2024년 1~6월 1만6천46가구로 집계됐다. 공급과잉 상태로 진단된다.
입주예정물량 증가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에서만 이미 10만4천8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 공급됐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연간 적정 공급물량이 1만2천500가구(대구경북연구원 연구용역 결과)임을 감안했을 때 4년 간 적정 물량인 5만가구를 두 배 이상 넘었다는 뜻이다. 현재 아파트 입주가 본격 시작됐지만, 부동산 경기 하락세로 구축 아파트 매각이 어려워지면서 이미 주택시장 급랭이 가시화되는 형국이다. 입주 물량은 잔금 준비 등 자금 수요가 임박했다는 의미이기도 해, 금리상승과 맞물리면서 부동산 경기의 악순환 고리로 역할할 수도 있다.
대구 아파트 평균 분양가를 대략 4억원으로 계산하면 10만가구는 40조원에 이른다.
대구 다음으로 △충남(5만8천515가구) △부산(5만817가구) △경남(3만6천336가구) △경북(2만6천965가구) △충북(2만6천849가구) △전남(1만9천946가구) △전북(1만8천511가구) △광주(1만6천369가구) △울산 (1만6천315가구) 순으로 입주예정물량이 많았다.
경북 포항시의 입주예정물량이 1만 가구로 집계돼 도내 다른 지역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7월 포항지역 미분양아파트는 4천358가구로 전달보다 1천849가구 늘어났다. 포항 주택시장도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입주예정물량으로 미래 공급 수준을 예상해 볼 수 있으나, 적정 공급량 및 공급과잉·부족 유무는 입주예정물량 외 과거의 주택 공급량 실적 및 주택 멸실량, 가구 분화에 따른 가구 수 증가, 지역별 인구증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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