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지 작가, 제주서 'Around Jeju'전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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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8 20:59  |  수정 2022-08-28 22:35
김미지 작가, 제주서 Around Jeju전
김미지 'Around jeju', 2022

대구 출신으로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김미지 작가가 30일부터 9월16일까지 제주 돌담갤러리(제주시 중앙로 58 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 B1)에서 'Around Jeju' 를 주제로 일 곱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개인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주위에 마주한 풍경을 통해 드러내고 그 감성을 입체로 만들어서 보여준 작업 총 25점을 두 가지 타이틀로 선보인다.

김미지 작가, 제주서 Around Jeju전
김지지 '화이트 가든', 2022


하나는 본인이 모아온 물건들을 흰색 핫멜트로 떠낸 다음 그것을 이어붙여 가상의 정원을 만들어 보여주는 '화이트 가든' 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제주의 일상적 풍경에 본인의 모습을 기록하듯 담고 있는 'Around Jeju' 평면 유화 작업이다. 둘 다 50대의 여성 작가가 제주에 와 적응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표현했다.

김미지 작가는 미대 졸업 후 직장생활과 작업을 병행해오다 결혼과 동시에 육아에 따른 20년의 경력 단절이 있었지만, 20작년 서울 동덕아트 갤러리, 세컨드에비뉴 갤러리 등 두 곳에서 초대 개인전을 가졌다.

2018년도 제주로 이주해 지금은 제주 연동에서 생활과 작업을 하고 있다. 2022 왜관 국제현대미술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섭미술관 창작 스튜디오에서 여덟 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담소 미술창작스튜디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지 작가, 제주서 Around Jeju전
김미지 'Around jeju', 2022


김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나는 육지서 내려온 흔히 말해 이주 작가다/ 한 평의 뜰을 원해/ 아이스박스서 채소를 기르고/ 그 소박한 꿈을 이루고자 나는 이곳 제주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풍경에서도 /주위 환경도 /만나는 사람들도/ 뭔가 낯섦과 내내 마주한다./ 나는 그 낯섦을 이겨내고자 무던히도 제주 곳곳을 만나러 다닌다/ 머릿속에 기억을 채집하듯/ 눈으로 스케치북으로 사진으로 그 낯선 기억들을 모은다./ 그러곤 그 기억의 풍경들을 차곡차곡 쌓아 놓는다./ 스케치를 뜨고/ 여러 번 붓질로 그 풍경들을 쌓아 올린다./ 그제야/ 그 낯섦으로 가득했던 이 땅이 조금 아주 조금씩 익숙한 풍경으로 바뀌어 보인다"고 했다.

김미지 작가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거 같다. 나 또한 지금의 코로나와 경제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0여 년쯤 다시 미술 현장으로 돌아왔을 때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육지에서 제주로 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헤쳐나가는 과정 또한 현재 진행형이다. 여성 작가가 이 현실을 마주하고 하나하나 극복해 가는 과정을 이번 전시에 닮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50대 여성분들께 작은 위안과 희망을 전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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