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조 태봉도 한국학중앙연구소 제공 |
경북 예천군 효자면에 있는 사도세자(思悼世子, 1735~1762)의 태실과 주변 풍경을 그린 '장조 태봉도(莊祖 胎封圖)'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왕실을 그린 태봉도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역사성과 희소성이 높고, 제작 동기와 시기가 분명하며 태실 관련 왕실 회화로 역사적·미술사적 가치가 높아 '장조 태봉도'를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장조는 사도제자의 사후 추존된 칭호다. 당쟁 속에 불운하게 살다가 뒤주에 갇혀 죽은 그에게 영조가 시호 '사도'를 내렸고, 1776년 왕위에 오른 아들 정조는 아버지의 시호를 '장헌'으로 높였다. 1899년 고종은 장헌을 장조로 추존했다.
태봉도는 1785년(정조 9) 정조(正祖)의 아버지 사도세자(장조)의 태실(胎室)과 주변 풍경을 그린 것이다.
장조의 태실은 1735년 출생 후 예천군 효자면에 있는 명봉사(鳴鳳寺) 뒤편에 마련됐다. 1785년 사도세자로 추존됨에 따라 난간석(欄干石)과 비석 등 석물이 추가로 배치됐다.
그림 속 태실은 수많은 산봉우리가 에워싼 타원형 구도 안에 자리 잡았다. 멀리 상단에는 뾰족한 원각봉(圓覺峯)을 그리고, 가운데에는 명봉사(鳴鳳寺)와 문종태실(文宗胎室)을 배치했다.
그 위로 사도세자의 태실인 '경모궁 태실(景慕宮 胎室)'을 그렸다. 그림 속 태실은 이중으로 된 연꽃지붕이 있는 개첨석에 팔각의 난간석을 두르고, 앞쪽에 거북 받침에 표석(標石)이 세워져 있다.
좌우 사방으로 활짝 펼친 듯한 구도에 주요 장소에 지명(地名)을 써 놓은 방식과 줄지어 있는 삼각형 모양의 산들, 짙은 먹으로 거칠게 표현한 봉우리 등 지도식 표현이 두드러진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장석원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와 다양한 영상·사진 등 제보 부탁드립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