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자연의 질서와 법칙, 기하학적 도형 관계로 해석 표현…박용남 'Amass'展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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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5   |  발행일 2022-09-05 제20면   |  수정 2022-09-0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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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남 '자연의 자서전'

"우리가 알고 있거나 아직도 모르고 있는 보이지 않는 질서와 법칙들이 존재하며 그 안에 시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나는 눈으로 보이는 동식물의 실체보다 그들이 성장이나 생장하기 위해 진화 과정에서 터득한 보이지 않는 질서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다. 모든 생명체는 혼자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서로 관계하고 도우며 살 때 그 사회는 살고, 움직이며, 존재한다."

갤러리CNK에서 열리고 있는 박용남의 'Amass'展 전시장 벽면에 크게 쓰인 작가의 말이다.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와 이탈리아 국립 까라라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 대리석과 브론즈를 재료로 해 작업을 하고 있다.

유학 시절 자연스럽게 접한 1970년대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신표현주의 경향인 '트랜스아방가르드'의 영향을 받아 대리석과 브론즈라는 전통적 재료와 기법을 사용해 팝아트와 같은 현대 미술의 요소를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작가는 보이지 않는 자연의 질서에 애정을 갖고 이를 표현하는 작업에 심취해 새로운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해바라기씨의 규칙적인 배열을 작업한 '삶'을 보면 씨들이 성장하며 바깥으로 밀려나면서 가지는 배열 규칙을 가지고 수학적 공식(포겔 방정식)까지 도출하기도 한다. 이처럼 작가는 주변을 미시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현대 조각의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박용남은 "1990년부터 2010년경의 작업이 오브제와 자연물을 대리석의 색깔과 병치해 메타포 작업을 했다면, 이후의 작업은 거시적인 우주와 미시적인 원자의 세계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자연 질서를 표현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5m 높이의 대리석 작품과 회화 작품 등 30여 점이 소개된다. 특히 3차원의 시공간을 2차원 평면에서 층층이 쌓인 레이어로 작업해 색깔의 대비와 관계를 기하학적인 도형(테셀레이션)의 관계로 작업한 회화 작업들을 새롭게 선보이며 또 다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9월8일까지.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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