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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환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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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작 |
수창청춘맨숀이 레지던시창작랩 4기 성과전 '에어드롭(airdrop)'전을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6월1일부터 8월30일까지 약 3개월간 수창청춘맨숀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레지던시창작랩에 입주한 작가 6명(김채연, 김현일, 안성환, 이주연, 이해진, 이혜진)이 참여했다. 이들은 '에어드롭(airdrop)'을 주제로 개인의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작업을 선보인다는 의미를 담아 지난 3개월의 작업을 소개한다.
'에어드롭(airdrop)'는 공중 투하와 스마트폰의 무선 파일 공유 기능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전시도 각자의 편집된 이미지를 공유하는 것처럼 작가가 1차 공유자가 되면 관객들은 2차 공유자가 되어 작품을 전송하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성과전에서 큐레이터를 겸한 입주 작가 김채연은 비가 올 듯한 기운을 의미하는 '우기(雨氣)'라는 캐릭터를 통해 현대인들이 느끼는 삶의 권태로움을 표현한다. 현대인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부정적 감정을 대신 소화해 주는 '우기'를 통해 위로와 치유의 실마리를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김현일은 불완전한 상태로 보이는 결점에 주목한다. 결점은 이분법적인 불균형이 아닌 상반되는 속성을 함께 드러내어 모호한 지점을 보인다. 그 모호한 지점을 통해 생각과 상상을 유도하고 시각과 인식에 대한 자율성 회복을 추구한다.
안성환은 무의식에서 기억을 꺼내어 볼 수 있다면 어떤 시각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작업에 임한다.
이주연은 주변 풍경의 이미지들을 기하학적인 요소들로 정돈해 드로잉으로 나타낸다. 이러한 풍경은 정제된 기억과 감정들이 투영된 곳이며, 작가의 일기 같은 기록이기도 하다.
이해진은 작품을 통해 모두 각자만의 신전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작가는 "나의 신전은 이러한 모양이고 다른 이들에게는 또 그 모양대로의 신전이 명치의 깊숙이 존재한다"면서 "다가오는 평안이 어떠한 모습일 지는 관객의 신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여전히 그 무언가를 쫓아가고 있다"고 작가노트를 통해 밝혔다.
이혜진은 공간에 새겨진 수많은 기억과 시간의 겹을 수집해 회화적 기록으로 남긴다. 화면 속 공간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구현하고 서로 다른 시간을 중첩함으로써 제3의 공간으로 건축된다.
이번 성과전은 수창청춘맨숀 A동 3층과 B동 3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053)252-2570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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