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경북이 '과학 방역 모델'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고위험 취약시설과 감염병 전담병원 등에 선제적 음압시스템 구축을 통해 확진자 치료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감염병 예방에도 기여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이 같은 경북의 대응을 '전국 확산 수범사례'라며 높이 평가했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전국 최초로 도내 권역별 요양병원·시설 6곳에 음압병상 241개소를 구축했다. 나머지 시설 4곳에 대해서도 음압병상 230개소를 이달 말까지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발생한 사망자 중 대부분이 요양시설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65세 이상 취약계층인 만큼 요양병원·시설 1개 층 전 시설에 음압장비를 설치, 확진자를 조기에 분산해 시설 내 확산에 대응한다.
이와 함께 도내 감염병전담병원 응급실 외부에 이동식(컨테이너) 음압격리실 15개소(25병상)도 이달 말까지 설치 완료하기로 했다. 이동식 음압격리실에는 환자치료를 위한 고성능 음압기, 산소공급장치, 응급의료장비, 이동식 흡인기, 제세동기 등이 설치됐다. 또 효과적 환자 치료를 위해 '환자 호출 장치', '환자 관찰 web 카메라' 등을 포함한 간호 통합 스테이션도 갖췄다.
음압병상 확대 설치에 따라 경북은 체계적 감염병 대응 시스템 구축과 신속한 격리, 응급 처치 등이 가능해졌다. 또 기존 코로나19 전담병상(275개)보다 음압병상이 늘어난 만큼 감염병 취약시설 내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으로 발생하는 교차·n차 감염 위험성이 현격히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 요양병원·시설 등에서 코호트 격리 등이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대응훈련을 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도 다음 달 구축할 방침이다.
경북의 이 같은 과학적 방역체계 구축을 두고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0일 중앙재난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수범사례로 인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2일 도립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을 방문해 "대한민국 과학방역 모델"이라며 극찬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재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방역·의료 대응의 우선 목표"라며 "위기 앞에서 더욱 빛나는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음압설비시스템을 구축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겠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양승진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가요 테스형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