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하나로 업무, 일상용 따로…편하게 사생활 보호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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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7 20:07  |  수정 2022-09-08 06:59  |  발행일 2022-09-08
번호 2개 e심시대 개막

MZ 라이프스타일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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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출시한 e심 기반 듀얼번호 서비스 실행 화면

'e심(eSIM)' 개통이 허용되면서 한개의 스마트폰으로 2개 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보편화될 전망이다. 일과 일상의 구분, 사생활 보호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e심은 내장된 칩에 가입자 정보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어 별도 유심(USIM)칩이 없이 간편하게 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지역별로 통신사가 다른 해외의 경우 e심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지만, 국내에선 지난 1일부터 e심 서비스 가입이 허용됐다.

특히 e심을 이용하면 한개의 단말기에서 두 개의 전화번호를 개통할 수 있다.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하거나, 여러 통신사에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e심 사용이 지원되는 스마트폰은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4와 갤럭시 Z폴드4가 있다. 애플은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부터 e심이 탑재돼 있다.

업무 시간 외 연락에 스트레스가 큰 직장인들은 e심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타인에게 사적인 정보를 노출하고 싶지 않을 때 또 다른 전화번호가 필요한 이들도 적잖다.

스마트폰을 두개 사용하고 있는 영업사원 이모(31)씨는 "관리 지점, 거래처 등 다양한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 받다보니 사적인 번호를 노출하는 걸 꺼리는 편이다.

쉬는 날 잠깐 전화를 받는 게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업무의 연장으로 인식된다"면서 "그간 스마트폰을 2대 들고 다녔는데 무겁고 충전을 까먹는 일도 잦았다. 한개 폰으로 두 번호를 이용할 수 있다면 당연히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프리랜서 박모(여·29)씨는 차량 전면에 자신의 휴대번호를 남기지 않는 대신 안심번호를 통한 '프라이버시 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박씨는 "주차된 차량에 번호를 저장한 누군가 전화를 해서 자주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전화번호를 저장하면 모르는 사람이 SNS 등 사생활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가끔 중고거래를 할 때도 번호를 알려주는 게 망설여진다. 전화번호도 사적, 공적으로 구분해 사용하면 이런 일을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통신업계는 분주하게 움직인다. 개인생활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따른 전화번호 노출 문제를 고려해 e심 기반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KT는 월 8천800원 요금을 내면 두 번째 번호를 부여하는 '듀얼번호' 서비스를 시작했다.

KT 커스토머사업본부 관계자는 "듀얼번호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누구나 쉽고 부담없이 e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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