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내대표, 원내대표직 사퇴 선언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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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8 16:11  |  수정 2022-09-08 16:19
권성동 원내대표, 원내대표직 사퇴 선언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4월8일 집권 여당 첫 원내대표로 선출된 지 5개월 만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기 바란다"며 "저는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 됐다. 그러나 이제야 뜻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퇴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며 "국가 정상화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언제나 저의 거취보다 우선이었다. 대선 과정에서 이미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당 내홍의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당의 리더십 위기는 전임 당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윤리위의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됐다"며 "돌이켜보면 비대위로의 전환을 결정하기 전 당헌·당규를 확실하게 개정했어야 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당 대표의 징계 상황에서 당헌·당규는 미비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준석 전 대표의 연이은 가처분 소송은 위기와 혼란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며 "당헌·당규의 빈 곳을 파고들어 '정치의 사법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이 전 대표를 한 번 더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압도적 지지를 통해 이재명 당 대표를 선출했다. 대선 기간 터져 나왔던 당 대표의 온갖 의혹을 방탄하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대통령 부부에 대한 고발을 필두로 강력한 대정부, 대여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탄핵이나 유배와 같은 극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앞으로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 보수정당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당내 갈등의 치유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다시 하나가 되어 거듭나자"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데 대해선 "윤핵관 용어 자체는 조롱하기도 하고 분열시키기도 하는 차원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들어낸 용어인데 그로 인해 윤 대통령을 만들고 당의 정권교체에 앞장섰던 많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며 "앞으로 그런 표현을 삼가 달라"고 부탁했다.

또 대통령과의 '내부총질' 문자 공개에 대해 "경위야 어떻든 제 부주의로 내부 문자가 노출된 점에 대해선 제 잘못이라고 인정한다"면서도 "정치인도 사생활이 있다. 문자를 망원경으로 당겨서 취재하는 것, 의총에서 의원들끼리 귓속말로 하는 얘기까지 증폭시켜서 기사화하는 건 금도를 넘어선 것 아닌가"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우리 당의 개혁, 발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는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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