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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 봉정사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안동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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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8일 오후(현지 시각) 세상을 떠났다.
지난 1952년 25살의 나이에 왕위에 오른 여왕은 70년간 재위하며 영국 왕실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께서는 격변의 20세기와 불확실성의 21세기를 관통하는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줬다"며 "영국을 하나로 만들고 영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근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대전의 어두운 시기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의 문이 열렸을 때, 자유의 수호자로서 많은 세계인에게 위안과 위로를 안겼다"며 "여왕께서 보여준 인간적 깊이와 조국을 위한 헌신, 그리고 자유와 평화에 대한 확신이야말로 세계가 영국과 영국 왕실에 보인 존중과 존경의 이유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여왕과 함께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이날 영국 상·하원의장에 조의 서한을 보내 애도를 표하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적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 경북 안동을 방문했던 일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1999년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3박 4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했으며, 73세 생일인 4월 21일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생일상을 받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애도의 뜻을 전하며 "1999년 4월 21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께서 안동을 방문해 줘 매우 반갑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여왕께서 안동 하회마을을 '한국 속의 한국(Korea in Korea)'이라며 극찬했다. 경북도민에게 큰 자긍심을 줬다"며 "한 세기의 불꽃으로 세상의 빛이 되고 가장 영롱한 보석이 돼 아름답게 살아온 여왕의 고귀한 삶을 기억하며 300만 경북도민과 함께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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