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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세징야가 1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전북현대전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
프로축구 대구FC가 홈에서 참담한 대패를 당했다.
대구는 1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전북현대와의 맞대결에서 0-5로 졌다. 이날 패배로 대구는 시즌 6승 13무 11패, 승점 31점을 유지했다.
경기는 전반전부터 처참했다. 전반 10분 만에 전북 바로우에게 벼락 같은 왼발 골을 헌납하며 끌려가기 시작한 대구는 전반 42분 박진섭에게 추가 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두 실점 모두 대구의 수비가 상대 공격수를 이겨내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후반전에도 참사가 이어졌다. 후반 6분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해 전북에 복귀한 조규성이 헤더로 처리한 슛을 대구 수문장 오승훈이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바로우가 재차 차 넣으면서 스코어가 벌어졌다. 대구는 후반 17분과 21분 한교원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면서 0-5까지 뒤처졌다.
대구의 공격은 결과를 만들어내기엔 무뎠다. 선수들 간 호흡이 맞지 않아 공격권을 내주는 일이 많았고, 각 선수의 드리블 돌파 시도조차 수비에 막히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점유율을 내주고 역습을 노리는 대구의 축구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슈팅을 무려 19개나 때렸으나, 골문으로 향한 건 단 4개에 불과했다.
최근 대구는 12경기 무승 부진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지난 7일 성남FC와의 경기를 1-0으로 잡아내면서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리그 2위를 달리는 전북의 힘을 버텨내지 못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1경기 덜 치른 1위 울산을 승점 7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최원권 대구 감독 대행은 경기 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전북의 집중력이 우리보다 높았던 것 같다"며 "기동력으로 상대를 막아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전반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포메이션을 바꿨는데, 이것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셨을 팬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만회 골이 필요했다. 다음 경기 더 집중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졌다. 결과를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담한 대패를 지켜본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홈 관중석엔 팀 운영을 비판하는 걸개가 등장했고, 팬들이 메가폰을 잡고 야유와 고함을 내지르기도 했다.
대구의 에이스이자 새로운 주장 세징야는 직접 팬들 앞에 나서서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 가족은 어려울 때 함께해야 한다. 가족인 대구 팬들이 우리의 힘겨운 시간을 함께 이겨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가 대패의 충격을 잊고 오는 13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결과를 내 최하위 추락을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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