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2022 정규리그 마지막 일주일…대구FC, 제주·서울 벽 넘고 희망 되살릴까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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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2   |  발행일 2022-09-13 제19면   |  수정 2022-09-13 07:35
K리그1 2022 정규리그 마지막 일주일…대구FC, 제주·서울 벽 넘고 희망 되살릴까
대구FC 세징야가 지난 6월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프로축구 대구FC가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일주일 동안 희망의 불씨를 살려낼까.

대구는 13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을 갖는다. 이어 18일 홈으로 FC서울을 불러들여 33라운드 경기를 펼치면 대구의 올 시즌 정규리그는 마무리된다.

정규리그 다음엔 파이널 라운드 5경기만을 남겨두게 된다. 대구는 현재 31전 6승 13무 12패, 승점 31점으로 김천상무(7승 10무 14패·승점 31)와 승점이 같지만, 득점에서 김천이 37개, 대구가 35개로 밀려 11위에 올라있다. 1~6위가 다투는 파이널A 그룹 진입은 이미 무산됐고, 파이널B(7~12위) 그룹에서 최종 순위 결정에 돌입한다.

대구가 파이널B로 떨어진 건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2019년과 2020년엔 리그 5위를 차지했고, 지난 시즌엔 순조롭게 파이널A에 포함됐고, 최종 순위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 덕에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도 따내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ACL 16강 진출의 기쁨도 맛볼 수 있었다.

그러나 더 높은 리그 순위를 노리기 위해 영입한 알렉산더 가마 전 대구 감독과의 동행은 암울한 결과를 낳았다. 대구 선수단은 가마 전 감독의 전술과 전략을 수행하기엔 선수층이 너무나도 얕았고, 결국 리그와 ACL, FA(대한축구협회)컵 일정을 모두 치르느라 힘이 빠지면서 무너져내렸다.

가마 전 감독은 자진사퇴 했지만, 최원권 감독 대행이 팀을 회생하기엔 이미 많은 것들이 망가진 상황이다. 선수들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지칠 대로 지쳐 대구 특유의 축구를 되살리지도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대구는 올 시즌 원정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맛보지 못했다. 유독 원정전에서는 다 잡은 경기조차 종료 직전 놓치기가 부지기수였다. 대구가 자랑하는 끈질기고 투지 넘치는 수비는 사라졌고, 선수들의 집중력은 경기를 치를수록 떨어졌다.

이런 때에 제주 원정을 떠난다. 최하위인 성남FC(6승 6무 19패·승점 24)와의 격차가 유지되고는 있으나,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에 차이를 더 만들지 못하면 최하위 추락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

더군다나 현재 5위 제주(12승 9무 10패·승점 45)도 파이널A를 장담할 수는 없다. 6위 강원(12승 6무 13패)이 승점 42로 바짝 붙어있고, 7위 수원FC(11승 8무 12패)도 승점 41이다. 지금의 위치를 지키려면 제주도 남은 2경기에서 무조건 1승 이상을 챙겨야만 하기에 대구를 어떻게든 잡아내려 할 것이다.

대구의 정규리그 마지막 상대 서울도 마찬가지로 파이널A 막차를 타고자 한다. 서울은 9승 11무 11패, 승점 38로 리그 8위. 자력으로 파이널A에 들기엔 어렵지만, 2승을 따놓고 기다리면 바라는 결과를 챙길 수 있기에 대구와의 마지막 경기에 사활을 걸 가능성이 크다.

냉정히 판단해 대구는 성적뿐 아니라 실력도 강등권이다. K리그1 나머지 11개 팀 중 '이길 수 있다' 자신할 상대가 없다. 그렇지만 끝까지 응원하는 대구 팬들을 위해서 대구 선수들이 최하위 추락만은 피해야 한다. 정규리그 마지막 일주일 동안 반전을 만들어내고, 파이널 라운드에서 그 기세를 이어 강등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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