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공항공사가 설계한 UAM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설계도.<경북도 제공> |
![]() |
한국공항공사가 전시한 UAM 모형. <경북도 제공> |
![]() |
'지상에서 하늘까지 자유로운 도시' 조성을 청사진으로 내 건 대구시의 미래 모빌리티산업 구상도.<대구시 제공> |
![]() |
국토부가 총괄하는 UAM Team Korea 참여 기관현황. |
미래 모빌리티산업의 핵심인 도심항공교통(UAM)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 지자체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도심항공교통 활용촉진 및 지원법이 발의되면서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UAM 특별법안도 검토 중이다.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 정부는 UAM 상용화를 위한 화물·관광비행 등 시범운용지역 신청 및 지정절차에 나선다. 본격적인 UAM상용화 시대가 오면 전국 10여곳에 노선이 설치될 전망이다. 통합신공항이 들어서는 대구와 경북이 이 대열에서 빠질 순 없다. 두 지자체는 국토교통부가 총괄 주관하는 UAM 팀 코리아(총 47개 기관)에도 이름이 올라있다.
▶미래 지상 모빌리티연계한 지·공 동시공략형 D- UAM
대구시는 통합 신공항 개항에 맞춰 오는 2030년을 UAM 상용화 서비스 원년으로 설정했다. UAM 실증 및 시범도시 노선으로는 금호강 물길로 이어지는 하중도와 강정고령보 구간을 우선 검토한다. UAM 상용화를 위해선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가 급선무다. 그 연장선상에서 시범사업지는 번접한 도심보다 상대적으로 비행이 안전한 금호강 물길을 택했다.
교통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주변 경관도 신경썼다.
하중도는 봄엔 유채꽃과 청보리, 가을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룬다. 시범사업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와 각종 서비스 경험은 향후 신공항~K2 종전부지 간 상용화 노선을 준비하는데 활용된다. 실증 데이터 확보는 달성군에 조성되는 드론 시험비행장과 연계할 방침이다. 쿠팡 물류센터과 협업하면 드론·UAM 배송도 가능할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통합 신공항은 기본설계 단계부터 UAM을 염두에 둔다. 버티포트(UAM 수직 이·착륙장)는 문화·상업시설이 집적된 스마트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K2 종전부지도 UAM 특화도시로 건설한다.
대구 전략 중 이채로운 것은 미래 모빌리티산업 범주에 UAM외에 자율주행차·전기차도 포함시킨 점이다. '지상에서 하늘까지 자유로운 도시'를 사업 컨셉트로 내걸었다. 전국 자동차부품생산의 19.7%를 차지하는 산업기반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
현대차 등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PBV(특수목적 기반 차량)'도 대구 미래 모빌리티 산업군에 포함됐다. PBV는 여객·물류·레저 등 목적에 따라 실내공간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
대구시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UAM 시범도시 및 상용화 대응 컨소시엄 구성, 전문가 포럼 발족, 용역 발주 등을 차례로 추진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범 운행, 초경량 부품산업 육성, 항공 MRO(유지·보수·운영) 및 훈련·관제 인프라를 튼실하게 구축해 UAM상용화 시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응급 구난, 교통오지 이동에 특화 서비스 모델 초점 G-UAM
통합 신공항과 연계한 최적의 UAM 인프라 구축에 촉각을 사활을 걸고 있는 경북도는 특히 UAM 서비스 특화모델과 관련해, 응급·구난형과 교통오지 주민이동형에 관심이 많다.
응급 구난형은 농어촌 지역의 응급 의료지원 및 각종 재해시 긴급 구조 및 이송을 위한 용도다. 국내서 가장 면적이 넓고 도심과 농촌이 혼재된 지역 사정을 감안하면 교통오지 주민이동형도 꼭 필요하다고 여긴다. 고령자들이 UAM에 대해 막연하게 불안함을 가질 수 있다는 정서도 감안했다.
경북은 인구 밀집도가 낮은 경북에서 UAM 실증 및 시범 사업을 하면 안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 및 신뢰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일단 경북도는 한적하면서 권역이 넓고, 충분한 공역이 확보되는 낙동강 물길을 따라 각종 시범노선 및 상용화 노선을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자연히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실증 및 시범사업에도 경북이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긴다. UAM이 장착되면 신공항 수혜지역인 구미, 칠곡도 나쁠 게 없다.
실증 및 시범사업, 최적노선 개발외에 경북도는 UAM 핵심기술개발을 위한 관련 소재부품산업 기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이 뒷받침돼야 UAM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여겨서다. 지역대학과 연계한 UAM 인력양성 프로그램 개발과 경북 도심항공교통 체계 구축에 관한 조례 제정 검토도 그 일환이다.
경북에는 'UAM팀 코리아'에 포함된 기업·공공기관인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공단이 포진된 것을 잘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접한 현대차 울산공장과의 관계도 잘 활용하면 사업 파트너 찾기 스펙트럼이 한결 확대될 수 있다.
경북은 UAM 앵커기업 , 공공 기관 및 대학과의 협약 체결 ,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UAM 산업 육성에 대한 활동보폭을 넓힐 생각이다.
도 관계자는 "정부의 UAM 실증 및 시범사업 계획이 보다 구체화되면 기업, 연구소, 소재부품기업, 공항공사 등과 팀을 구성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