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학과] 대구보건대, 호텔제과제빵학과...현장중심 교육 '명품' 제과사 양성…프랜차이즈 창업·5성급호텔 취업

  • 박종문
  • |
  • 입력 2022-09-14  |  수정 2022-09-15 08:13  |  발행일 2022-09-14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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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 호텔제과제빵학과 학생들이 학과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제빵 실습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영남일보는 2023학년도 대학입시를 맞아 지역전문대의 주요 학과를 소개하는 '주목! 이 학과' 기획시리즈를 시작한다. 전문대는 직업교육에 특화돼 있어 최근 3년간 전국 전문대 취업률이 70%를 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사회 인력 수요에 맞춰 신설학과를 대폭 늘리는 등 차별화에 적극 나서면서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 전문대는 국내 전문대 발전을 선도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수험생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학과들을 찾아가 본다.

산학협력 통한 취업지원 체계
디저트숍 창업실무 과목 개설해
유명 제과전문점 대표 대거 배출

맞춤형 해외취업 프로그램 통해
글로벌 외식기업 취업 돕기도


대구보건대 호텔제과제빵학과는 1999년 첨단발효식품과에서 제과·제빵을 교육한 이래, 2004년 대구지역 최초로 호텔제과제빵전공을 설립해 24년 동안 현장실무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한 명문학과다.

최근 통계청의 서비스업 조사자료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의 매출액은 159조원으로 나타났다. 베이커리, 커피 등 비알코올 음료점업계의 매출 증가가 지속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해왔다. 대구보건대는 이러한 성장 추세를 반영해 취업과 창업의 중점 교육을 통해 전공 분야로 우수한 인력을 전국에 배출했다. 국제화, 전문화, 기능화 시대에서 다변화되어 가는 제과제빵커피 기술의 다양성을 습득하기 위해 이론과 실습 위주의 교육과 양질의 기술들을 다양하게 교육한다.

호텔제과제빵학과 강석우 학과장은 학과의 목표 인재상이 "예술적 아티스트 감각을 갖춘 명품 제과사, 창의적인 시그니처 제품의 역량과 결과물을 갖춘 제빵사, 경영마인드와 인성을 겸비한 유능한 베이커리 관리자"라며 "24년간 지역사회에 호텔제과제빵커피업계에 다양한 인재를 배출했다"고 말했다.

'나에게 수만 번째 커피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그토록 원하던 한 잔의 커피일지 모른다'라는 철학으로 커피 업계와 시장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 바리스타이자, 강소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유동커피'의 서유동 대표가 졸업생으로 유명하다. 서유동 대표는 2013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창업한 유동커피를 시작으로 전국에 19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2020년부터 최고의 파나마 커피를 가리는 국제대회인 베스트 오브 파나마(Best of Panama)의 국내 2명의 심사위원 중 한 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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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 호텔제과제빵학과 학생들이 커피 볶는 실습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 호텔제과제빵학과 강점은 우수한 교육 인프라로부터 시작한다. 디저트·초콜릿·제과·제빵과 관련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개발돼 운영되고 있고, 현장형 모던베이킹실습실이 구축돼 학생들의 직무수행 능력을 향상한다. 첨단 실습실은 모던제과제빵실습실, 디저트공예실습실, 아이스크림·초콜릿실습실, 베이커리카페실습실, 로스팅실습실, 재료·도구룸을 구축하고 있다. 각 실습실에는 미베(MIVE)컨벡션오븐, 전통방식의 천연발효 빵을 구울 수 있는 돌오븐, 아이스크림머신, 천연발효빵 액종머신 등 최첨단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다.

또 가족회사와 산학협력을 통한 취업지원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학생들에게 1인 4개 이상의 관련 자격취득과 공모전·경연대회를 지도한다. 학과에서 중점적으로 지도하는 자격증은 국가기술자격증인 제과제빵기능사·제빵기능사·올해 신설되는 제과산업기사·제빵산업기사와 민간자격증인 케익디자이너·초콜릿마스터·바리스타 자격증이다. 학생들에게는 학습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팀을 이뤄 공모전과 경연대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대구보건대는 해외취업의 개척을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2021년 졸업생인 송수미(22)씨와 김영철(25)씨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로 함께 떠났다. '글로벌 맞춤형 해외취업 역량 Growing'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로벌 외식서비스 기업인 CJ푸드빌 뚜레쥬르 해외 법인 취업에 성공했다. 송씨와 김씨는 "코로나19라는 큰 변수에도 반드시 해외취업을 하겠다는 꿈이, 대구보건대라서 2년 만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호텔제과제빵학과가 학생들에게 또 다른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진로의 혁신 방향은 '창업'이다. 현재 외식·베이커리시장에 주목도가 높은 분야는 디저트와 베이커리 분야로 학과 교육과정에서도 디저트 숍 창업과 관련된 카페프랜차이징론과 창업실무실습 교과목이 개설돼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기업 창업에 성공한 졸업생 중 '데일리베이킹스튜디오'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필원(2013년 졸업) 대표는 2대째 장인의 길을 걷고 있다. 부친의 추천으로 대구보건대 호텔제과제빵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 부친의 사업장에서 제과기술을 연마하면서 르노또르 제과학교를 졸업했다. 이씨는 "모교의 호텔제과제빵학과는 아티산브레드, 제과공예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지원프로그램도 다양해서 추천한다"고 말했다.

'1993디저트'도 이 학과 출신 한선아(2014년 졸업)씨의 창업기업이다. 한씨는 졸업 후 CJ푸드빌 자회사 브랜드에서 근무 후 창업한 사례로 '커스텀 케이크 및 레터링케이크' 전문점을 창업했다. 한 대표는 "우리 가족 삼남매 모두 대구보건대 호텔제과제빵학과에 입학해 공부한 특별한 애정이 있는 학과"라며 "제과제빵을 공부하고자 하는 지역 수험생들에게 대구보건대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고 했다.

울산과 경주에 유명 베이커리전문점인 '랑콩뜨레' 5개 매장을 공동경영하는 이정은 대표는 대구보건대 제과제빵커피전공 27명의 졸업생을 직원으로 채용해 화제가 됐다. 이 대표는 "여러 대학에서 강의도 해 봤지만 성실하고 열정적인 학생들은 대구보건대 학생들이 최고"라며 "현재 대구 지역 등에도 오픈을 준비 중인데 대구보건대 졸업생을 대거 채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학과는 호텔디저트·쇼피스 설탕공예·초콜릿·아이스크림·페이스트리 제과·아티산브레드 등의 전문적인 현장 중심형 교육을 실행키 위해 다양한 학생지원 프로그램을 운영과 함께 재학생들의 취·창업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학과 전공인 '파티시에' 직업에 대한 미래 일자리 전망도 밝은 편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쌀 소비량은 줄고 빵 소비량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식사로 빵을 먹는 사람이 많아졌고, 갓 구워낸 즉석 빵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특화된 전문업장이 생겨난다. 파티시에는 제과제빵·과자점뿐 아니라, 레스토랑, 객실 서비스, 뷔페, 라운지, 각종 프로모션 등 다양한 스타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취업과 창업을 통해 창조적이고 기억에 남을 제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만들어내야 하고, 고객에게 희소성 있는 특별한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호텔제과제빵학과의 주요 취업처는 5성급 특급호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해외취업으로 구분된다. 5성급호텔인 롯데호텔제주·더플라자·그랜드하얏트서울·인천·제주 및 대기업 베이커리 기업인 SPC그룹 계열사, <주>스타벅스코리아, <주>CJ푸드빌, <주>신세계푸드 베이커리사업부 등에 취업이 가능하다. 또한 각 지역의 유명 베이커리·카페 브랜드인 로쏘, <주>성심당, <주>뚜쥬르과자점, <주>겐츠베이커리, <주>학산의 테라로사, <주>커피명가, <주>유동커피, 커피 맛을 조금 아는 남자 등도 있다. 학과는 그 외에도 호텔체인, 전문 베이커리 기업과 커피 관련 산업체와 창업을 통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취업지도를 하고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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