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전세사기 우려에 월세 선호 증가

  • 임훈
  • |
  • 입력 2022-09-13 17:51  |  수정 2022-09-14 07:29
금리인상, 전세사기 우려에 월세 선호 증가
임대·임차인 모두 선호하는 주택임대차 거래 유형이 '전세'로 조사된 가운데 '월세' 선호 현상이 점점 짙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업체 직방이 지난 8월 자사 앱 사용자 1천3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 전세 보증금 사기 피해 증가 등 서민 주거 부담이 커진 것이 월세선호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직방이 임대·임차인 모두에게 현재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 57.0%가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전세 임차인은 85.4%가 '전세' 거래를 희망했다. 임대인도 절반 이상인 53.5%가 '전세' 거래를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임차인은 62.1%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해 전세 임차인, 임대인과 큰 시각차를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2년 전 동일한 질문의 설문조사와 비교분석해보면 월세 선호현상이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설문조사 때엔 임대인, 전세 임차인,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임차인 모두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더 많았다.

모든 응답군에서 '전세' 거래를 원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과 달리 2022년 현재에는 월세 임차인 10명 중 6명은 '월세' 거래를 더 희망한다고 답해 2년 전과 차이를 보였다. 2022년 현재, 전세 임차인·임대인의 '전세' 선호 비율은 '월세'보다 여전히 높지만 2년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전·월세 임차인 전체에서는 57.4%가 '전세' 거래를 더 원했다. 응답자 중 20~30대에서 60% 이상이 '전세'를 선호해 다른 연령대(40~50%대)보다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전세' 선호 응답비율이 높았다. 세대규모별로는 4인 이상 가구에서 '전세' 선호 응답률이 높았다.

임차인이 '전세' 거래를 원한다고 답한 이유는 '매월 부담해야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가 53.8%로 가장 많았다. 임차인이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로 2020년 조사 결과(17.9%)보다 크게 증가했다. '월세'를 더 찾는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다.

임대인은 응답자 총 127명 중 53.5%가 '전세'를 희망했다. 그 비율은 20대에서 80%대로 가장 높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월세' 선호 비율이 커졌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월 수입이 없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되자 안정적인 월 고정 수입처로 주택 월세를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세입자 월세 미납 부담이 없어서'가 45.6%로 가장 많았다.

반면 '월세'를 더 찾는 이유는 '매월 고정적 임대수입이 있어서(64.4%)'가 가장 많았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