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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How are you?(Dear My Friend4)' |
쉴 틈 없이 돌아가는 현대의 사이클은 현대인에게 쉽게 산책의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힘겹게 한걸음 발을 내디디면, 항상 존재하고 있었지만 잊고 있었던 맑은 하늘과 푸르른 자연 그리고 이들과 조화를 이루는 작은 생명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 같은 일상의 풍경들은 예술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고, 이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작품에 녹아든다. 이 때문에 우리는 예술을 통해 산책을 하며 마주한 것을 환기하기도 하고, 한 번도 대면하지 못했던 풍경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기도 한다.
영천 시안미술관에서는 2022년 하반기 특별기획전으로 'STROLL(산책)'展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권세진, 이세준, 이요한, 장미, 조규빈, 최영, 홍지혜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7명의 청년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일상을 산책하며 만나게 된 풍경을 제시한다. '일상'이라는 키워드가 가지는 평범함을 바탕으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대상과 사물을 예술로 선보이는 것.
조경민 시안미술관 학예연구원은 "우리의 삶 가까운 곳에서 예술을 찾아내어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로, 보다 친근하게 현대 미술을 만나볼 수 있다"면서 "시안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산책하듯 편안한 현대미술 감상법을 제안한다. 우리가 산책하며 마주한 풍경을 굳이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저 받아들이듯이, 작가들이 제시하는 이미지를 그저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이 어쩌면 작품 감상에 있어 충분한 미적 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연계 워크숍 '어흥상담소'도 진행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현대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창의력 향상을 위해 마련됐으며,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일요일 하루 1회(오전 10시20분~낮 12시, 참가비 2만5천원, 회당 10명 선착순 접수 마감) 열린다.
이 워크숍은 미술이라는 산책을 통해 예술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표현하고, '행복'을 찾아보는 특별한 전시 감상 프로그램이다. 더 자세한 사항과 접수 방법은 시안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기획전은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시각예술 창작산실 공간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진행됐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는 11월13일까지. (054)338-9391~3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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