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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미 '상원(上元)' |
정태경·배성예·모기홍·권유미가 참여하는 결손가정 아동 돕기 '4인4색 展'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손가정 아동을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판매금액의 10%를 결손가정 아동에게 물품이나 장학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4인 4색'이라는 전시회 테마에 맞춰 참여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역 원로작가로 꼽히는 정태경의 작품 세계는 유유자적하는 삶 속에서 우러나온 '느림의 미학'이다. 정태경은 10여 년 전 '나는 집으로 간다'라는 주제에 매달려 삶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품 활동을 하다가 '나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주제로 세계를 확장했다. 이는 마침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종착지로 이어진다.
붓 대신 거칠고 날카로운 나이프를 사용하는 배성예는 나이프의 날카로움을 아이러니하게도 부드러움으로 캔버스 위에 표현한다. 특히 밝고 화려한 이미지의 장미꽃을 소재로 삼아 작가만의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모기홍은 사실화에 기초해 점묘법으로 작은 점들을 한 점 한 점씩 수행하듯 쌓아올려 3차원의 깊이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마다 종이학을 표현하는 것도 특별한 볼거리다.
오랫동안 꽃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 온 권유미는 꽃이라는 사물에 자신의 마음에서 울려 나오는 심적 감상을 투영, 이를 꽃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과 아름다움이란 속성으로 시각화한다. 최근에는 달 항아리를 주제로 전환해 새로운 조형적 언어를 탐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관계자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열게 됐다"면서 "어려운 시간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예술로써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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