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미착용' 혼재된 26일 출근길…적잖은 대구시민 "아직 밖에서 착용"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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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7  |  수정 2022-09-27 08:03  |  발행일 2022-09-27 제6면
착용 시민 "마스크 익숙" "아직 코로나 덜 끝나"

미착용 시민 "밖에서 안쓴지 오래" "편하고 좋아"
마스크 착용 미착용 혼재된 26일 출근길…적잖은 대구시민 아직 밖에서 착용
26일 오전 대구시 중구 종각네거리. 적잖은 출근길 시민들이 여전히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노진실 기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실상 전면 해제된 첫날인 26일 출근길, 여전히 적잖은 대구시민들이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대구 달서구 용산동의 한 버스 정류장에는 4~5명의 시민들이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그들은 버스가 오자 자연스레 마스크를 쓴 채로 버스에 탔다.

시내버스로 출퇴근을 한다는 시민 안모(29)씨는 "아침 일찍 출근길에 나서는데 요즘 날씨가 쌀쌀하기도 하고, 어차피 버스 안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해서 실외인 정류장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8시20분쯤, 대구 중구 종각네거리 일대. 출근길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무리 중 일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손에 쥐고 걷는 모습도 보였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됐던 지난 5월 종각네거리 출근길 모습과 비교하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숫자가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밖에서도 마스크를 챙겨 쓰고 있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길에 오른 이유는 다양했다.

종각네거리에서 만난 한 40대 직장인은 "실내에서는 아직 마스크를 써야 하니, 밖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안에서 챙겨 쓰기 귀찮아서 실내외 구분 없이 계속 쓰게 된다"고 했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은 "3년 가까이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이제 마스크를 쓰는 게 익숙해진 것 같다. 마스크를 쓰면 출근길에 피곤하고 지친 내 얼굴 표정을 타인들에게 들키지 않아도 돼 좋다"라며 "마스크 뒤로 내 감정을 감출 수 있다는 게 마스크 착용의 장점 중 하나"리고 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만난 시민들 중에도 마스크 착용자와 미착용자가 섞여 있었다.

이날 오전 8시40분쯤, 국채보상운동공원 벤치에 앉아있던 60대 어르신 4명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한 어르신은 "정부에서 야외에선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 당분간 계속 마스크를 쓸 생각"이라며 "아직 코로나19가 다 끝난 게 아니고 독감 걱정도 있고 하니 마스크를 쓰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산책을 즐기거나, 공원을 가로질러 출근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원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37)씨는 "바깥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은지 꽤 됐는데 너무 편하다"라며 "마스크를 안 쓰니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다는 게 가장 좋고, 걸을 때 숨도 차지 않는다. 곧 실내외 모든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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