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품는다...26일 2조원 유사증자 포함 조건부 투자합의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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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6 20:54  |  수정 2022-09-27 06:41  |  발행일 2022-09-27
구미 본사 둔 한화시스템 등 그룹 계열사가 증자 참여
대우조선 21년만에 민간 대주주 맞이

세계 4위의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의 품에 안기게 됐다.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했다.

이날 MOU 체결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럴 경우 한화그룹은 자산총액이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참여하는 그룹 계열사 기업은 구미에 본사를 둔 한화시스템(5천억원)을 비롯해,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한화임팩트파트너스(4천억원)·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천억원) 등이다.

산은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조만간 채권단과 함께 마련키로 했다.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열어놓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대우조선 지분 경쟁입찰이 진행된다.

최종 투자자는 후속 입찰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화그룹과 논의 결과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결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본건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은 본 건 투자 유치를 통해 2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대우조선 해양은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21년간 산업은행의 품에서 벗어나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게 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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