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원자로(SMR)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기업과 손을 잡았다. 세계 최초로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시스템'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개발돼 SMR에 적용되면 미래 에너지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현재 경주에 유치하려는 SMR국가산업단지에 대기업이 입성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지원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지난 23일 경주 문무대왕과학연구소(경주 감포읍)에서 경주시·한국원자력연구원·한화파워시스템·현대엔지니어링 등과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시스템 기술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상용화 및 성능 평가, 향후 수출을 위한 협력기반 조성이 가능해진다. 5개 기관은 앞으로 △시설 구축 및 실증 △실증 인프라 구축 △SMR 기반 전력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 △수출·산업화 추진을 위한 공동연구 및 산업집적단지 조성 등에 공조한다.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시스템은 기존 물을 가열하는 방식과 다르다. 이산화탄소를 가열해 액체와 기체 성질을 동시에 갖는 초임계 상태에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증기터빈 방식에 비해 크기는 작고, 전력생산 효율성은 높아 '미래형 발전시스템'으로 불린다. 경북도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2025년 완공되면 곧바로 SMR 국가산단 유치 준비에 나서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시스템 장착을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국내 유일 SMR 국책 연구기관으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미래 글로벌 원전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체를 대거 유치하고 원전 생태계가 조기 구축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