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르포] '유럽의 허브 공항'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 이용해보니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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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8 18:15  |  수정 2022-09-29 06:42  |  발행일 2022-09-29 제1면
■경북도 유럽순방단
도 관계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영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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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6시쯤(현지시각)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 광장. 양승진기자 promoit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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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6시쯤(현지시각)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 광장. 양승진기자 promoiton7@yeongnam.com

지난 22일 새벽 6시쯤(현지시각)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경북도 유럽순방단과 함께 도착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과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대표적 '환승 거점' 공항이다. 허브(hub)공항이란 의미다. 네덜란드 최대 도시인 암스테르담 시내와는 약 10km 떨어져 있다. 항공사 KLM의 모공항이기도 하다.

물류·여객 기준 매년 세계 1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스히폴 국제공항의 위상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듯했다. 함께 둘러본 경북도 관계자들도 영감을 준다고 했다.

2019년과 2020년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취항 도시·편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유럽 내 연결성 순위에서 스히폴 공항은 각각 2위·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스페인·포르투갈 등 남부 유럽으로 이동하기 위한 경유지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시간이라 공항 입구는 비교적 한산했지만, 막상 각 항공사 게이트 앞으로 가자 탑승객들로 북적였다. 탑승객들은 종전과 달리 일찌감치 공항을 나와 출국 수속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후 스히폴 국제공항을 취항하는 항공사 대부분이 지상직 인력을 감축해서다. 실제 항공기 탑승은 오전 9시50분(현지시각)이었지만, 이보다 4시간 정도 이른 시간에 공항에 도착한 이유다.

현지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선 위탁 수하물 배송과 출국(탑승) 수속 과정이 최장 4시간 정도 걸리기도 한다. 또 파트타임 인력은 자신들의 근무 시간이 끝나면 앞에 고객이 있어도 퇴근해버린다"고 귀띔했다.

스히폴 국제공항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접근성이다. 네덜란드 행정수도인 헤이그에서 40분정도 고속도로(freeway)로 이동한 뒤, 시내 정체 없이 곧장 도착했다. 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 또한 편리하다. 공항터미널 지하에는 각지에서 출발한 무정차 열차 등이 정착한다. 암스테르담 시내에서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예정된 군위·의성을 대구도심과 직결하는 교통망이 절실한 이유를 설명하는 듯 했다.

출국장에 들어서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2시간. 우려했던 만큼 그리 길지는 않았다. 다만, 똑같이 코로나19 이후 지상직 승무원 인력을 감축한 인천국제공항에 비해 부족한 점은 적지 않았다. 이용 가능한 탑승·출국 수속 창구는 줄어든 반면, 무인 키오스크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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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히폴 국제공항 자동 출입국 심사대. 스히폴 국제공항은 EU회원국, 한국, 미국, 영국 등 세계 16개국에 대해서 얼굴·지문 인식 후 무인 출국 심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안내가 부족할 뿐 아니라 일부 키오스크는 가동이 중단돼 여객기 출발이 몰리는 시각에는 출국 심사대 인근은 혼잡이 심각하다. 양승진기자 promoiton7@yeongnam.com

출국 수속 또한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스히폴 국제공항은 EU회원국과 한국, 미국, 영국 등 세계 16개국에 대해 얼굴·지문 인식으로 출국 심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안내 표시는 드물고 무인심사가 가능한 창구 수도 5개로 크게 부족했다. 이에 무인 심사가 가능한 승객이 유인심사대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있어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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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에 탑승객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일정 수준 이상의 여객 수송 확보를 위해선 접근성 제고와 출국·탑승 간편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통합신공항 건립에 앞서 대구시·경북도가 공항철도(대구경북선) 예타 면제, 중앙고속도로 읍내JC~의성IC 6차로 확충 외에도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도입 등 공항 접근성 개선에 더욱 열을 올려야 하는 까닭이다. 원스톱 입·출국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 또한 시급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접근성 향상을 위한 철도·도로 인프라 뿐 아니라 기능적 측면에서 스마트 공항으로 이용이 가능한 통합신공항을 건설하겠다. 공항 이동~탑승 수속~출국 심사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도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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