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른바 '선진국 국채클럽'으로 불리는 세계국채지수(WGBI)에 '관찰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인 2009년에도 WGBI 편입을 추진한 바 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협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내년 9월부터 50조~60조원 규모의 외국자본이 국내 대량 유입될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
WGBI를 관리하는 런던증권거래소 산하 FTSE 러셀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2022년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에 포함시켰다.
FTSE 러셀은 "한국 정부가 외국인 국채·통안채 투자 비과세, 외환시장 선진화 방침,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통한 국채 거래 활성화 계획 등을 발표하는 등 그간 외국인 채권 투자를 저해해왔던 요인들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레벨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올해 세법 개정에서 외국인(비거주자)이나 외국 법인이 우리나라 국채에서 지급받는 이자·양도소득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WGBI에 편입된 국가들 상당수가 외국인 국채 이자소득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FTSE는 정책상 변화에 따른 시장 접근성 개선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찰대상국 목록을 조정한다. 이후 6개월 이상 검토를 거쳐 매년 3월과 9월에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나라는 내년 3월 이후부터는 최종 편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
세계 3대 채권지수인 WGBI는 세계 20여 개국의 국채가 편입돼 있다. WGBI의 추종 자금은 약 2조5천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국가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시장에 유입된다. 국채 신뢰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원화채권은 상대적으로 국채 위상이 낮은 탓에 저평가됐었다. 이 때문에 금리가 더 올라간 측면이 있다. 하지만 내년에 WGBI에 가입하면 채권 발행 금리가 낮아지고 외화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는 등 효과가 예상된다. 편입은 잔존만기가 최소 1년 이상인 국채를 대상으로 시가총액에 비례해 매달 말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을 새롭게 산출하는 방식으로 통상 이뤄진다.
최초 편입국의 경우 통상 6개월∼1년에 걸쳐 편입 비중을 확대한다.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내년 9월부터 자금 유입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WGBI 편입 시 최종 편입 비중은 2.0~2.5% 수준이다. 편입국가 중 9번째로 규모가 커진다.
금융연구원은 한국이 WGBI에 가입하면 50조∼6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국채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절감되는 이자 비용은 연간 5천억∼1조1천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인 2009년에도 WGBI 편입을 추진한 바 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협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내년 9월부터 50조~60조원 규모의 외국자본이 국내 대량 유입될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
WGBI를 관리하는 런던증권거래소 산하 FTSE 러셀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2022년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에 포함시켰다.
FTSE 러셀은 "한국 정부가 외국인 국채·통안채 투자 비과세, 외환시장 선진화 방침,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통한 국채 거래 활성화 계획 등을 발표하는 등 그간 외국인 채권 투자를 저해해왔던 요인들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레벨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올해 세법 개정에서 외국인(비거주자)이나 외국 법인이 우리나라 국채에서 지급받는 이자·양도소득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WGBI에 편입된 국가들 상당수가 외국인 국채 이자소득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FTSE는 정책상 변화에 따른 시장 접근성 개선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찰대상국 목록을 조정한다. 이후 6개월 이상 검토를 거쳐 매년 3월과 9월에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나라는 내년 3월 이후부터는 최종 편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
세계 3대 채권지수인 WGBI는 세계 20여 개국의 국채가 편입돼 있다. WGBI의 추종 자금은 약 2조5천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국가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시장에 유입된다. 국채 신뢰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원화채권은 상대적으로 국채 위상이 낮은 탓에 저평가됐었다. 이 때문에 금리가 더 올라간 측면이 있다. 하지만 내년에 WGBI에 가입하면 채권 발행 금리가 낮아지고 외화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는 등 효과가 예상된다. 편입은 잔존만기가 최소 1년 이상인 국채를 대상으로 시가총액에 비례해 매달 말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을 새롭게 산출하는 방식으로 통상 이뤄진다.
최초 편입국의 경우 통상 6개월∼1년에 걸쳐 편입 비중을 확대한다.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내년 9월부터 자금 유입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WGBI 편입 시 최종 편입 비중은 2.0~2.5% 수준이다. 편입국가 중 9번째로 규모가 커진다.
금융연구원은 한국이 WGBI에 가입하면 50조∼6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국채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절감되는 이자 비용은 연간 5천억∼1조1천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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