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한 때 거둔 시즌 첫 원정승"…2연속 서울 잡은 대구, FA컵서도 불 뿜을까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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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2   |  발행일 2022-10-03 제18면   |  수정 2022-10-02 14:46
절실한 때 거둔 시즌 첫 원정승…2연속 서울 잡은 대구, FA컵서도 불 뿜을까
대구FC 세징야가 지난 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 후반전 14분 자신의 이날 경기 2번째 득점에 성공한 뒤 탈의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구FC 제공

프로축구 대구FC가 간절히 바라던 '시즌 첫 원정 승'의 기쁨을 가장 절실할 때에 맛봤다.

대구는 지난 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과 맞붙어 3-2로 이겼다. '해결사' 세징야는 멀티 골을 집어넣는 등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세징야를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파고든 대구는 전반 37분 선제 득점을 챙겼다. 세징야가 중앙선 아래에서 공을 탈취한 뒤 빠른 드리블로 상대 페널티아크까지 돌파했다. 상체를 흔들며 상대 수비를 제쳐낸 그는 한 박자 빠른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문장 오승훈의 계속된 선방으로 1-0 리드를 지키던 대구는 후반 8분 아쉬운 페널티킥 골을 헌납했으나, 곧바로 세징야가 2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14분 장성원이 상대 우측면 뒷공간을 완벽하게 뚫었고, 낮고 빠른 크로스를 정확하게 세징야에게 배달했다. 세징야는 논스톱으로 처리해 멀티 골을 완성했다.

후반 21분 제카의 눈부신 개인 플레이에 이은 팀 세 번째 득점이 터지면서 승기를 굳힌 대구는 이후 세트피스 상황 때 1점 추격을 허용했지만, 오승훈이 끝까지 동점을 내주지 않아 경기를 잡았다.

이로써 대구는 시즌 34번째, 원정 17번째 경기 만에 첫 원정 승리를 맛봤다. 앞서 대구는 시즌 16차례 원정을 떠나 9무 7패라는 혹독한 결과를 남겼다. 이번 파이널라운드 5경기 가운데 3경기가 원정 경기인 탓에 구단과 팬 모두 '원정 무승 징크스'를 걱정했으나, 가장 절실한 순간 징크스에서 탈출해냈다.

또한, 이번 승리로 대구는 강등 걱정을 한결 덜었다. 지난달 18일 있었던 서울과의 정규리그 최종전(3-0 승)에 이어 연승을 달리면서 강등권(10~12위)과의 격차를 벌렸다. 8승 14무 12패, 승점 38을 쌓은 대구는 8위 서울(승점 41·10승 11무 13패)을 3점 차로 압박하는 한편, 1경기 덜 치른 10위 김천상무와 11위 수원삼성(이상 승점 34·8승 10무 15패)으로부터 달아났다.

대구는 오는 9일 DGB대구은행파크로 수원FC를 불러들인다. 파이널라운드 B그룹(7~12위)에서 가장 위 칸을 차지하고 있는 수원FC까지 공략해낸다면 나머지 3경기 부담이 확 줄어든다. 대구는 올해 홈에서 더 강한 모습이며, 공격진의 최근 득점 감각이 날카로워 리그 3연승도 충분히 노릴 만하다.

한편, 대구는 수원FC전에 앞서 서울과 한 차례 더 싸운다. 2022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 진출한 대구는 오는 5일 대구에서 서울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릴 예정이다. 홈-원정에서 연달아 3골을 넣으며 서울을 제압한 대구가 3연전 마지막 대결에서도 대량 득점하며 승리할지 관심을 끈다.

대구가 만약 서울을 다시 한번 무릎 꿇린다면 같은 날 울산에서 열리는 울산현대-전북현대 '현대가 매치'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결승은 이달 26일과 29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펼쳐진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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