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도전 vs 새 얼굴 점검"…'최후의 일주일' 딜레마 놓인 삼성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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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3   |  발행일 2022-10-04 제23면   |  수정 2022-10-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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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9회 말 2사 만루 때 강민호의 끝내기 볼넷으로 4-3 승리를 거둔 뒤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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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 지명을 받은 신인선수 12명이 지난 1일 대구 두산전 도중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삼성은 이날 2023년 신인선수 12명과의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후의 일주일'을 남겨둔 삼성 라이온즈가 순위 반등에 도전하느냐, '새 얼굴'을 점검하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삼성은 4~5일 kt위즈와의 원정 연전부터 잠실 두산 베어스 2연전, 홈 SSG 랜더스전까지 치르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팬들은 삼성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해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쾌거를 달성할지 온통 관심이다. 현실적으로 63승 2무 74패, 승률 0.460의 7위를 달리는 삼성이 5위 KIA 타이거즈(67승 1무 71패·승률 0.486)를 따라잡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6위 NC 다이노스(64승 3무 72패·승률 0.471)도 잊어선 안 된다.

삼성·기아·NC가 모두 5경기씩 남겨둔 현재 삼성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한정적이다. 삼성이 2패, KIA가 2승을 기록하는 순간 삼성의 가을야구는 무산된다. 만약 삼성이 4승 1패로 정규시즌을 끝내면 KIA가 5전 전패, NC가 3패 이상 기록해야 한다. 삼성이 전승을 챙기면 KIA 1승(4패), NC 3승(2패)까지는 실낱같은 희망이 남는다.

워낙 희박한 확률에 기대야만 하기에 일부 삼성 팬들은 되레 순위 상승을 포기하고, 신인선수 점검에 나서야만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올 시즌 삼성은 주전력 선수들이 대거 코로나 19, 부상 등으로 이탈한 기간이 길었다. 이 탓에 시즌 초중반 무렵부터 순위 경쟁에서 뒤처지고 말았지만, 대신 알토란 같은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찬 김현준이 대표적이다. 이번 시즌 타율 0.278(342타수 95안타)을 달리는 김현준은 6월 한 달 타율 0.338(77타수 26안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신인왕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이재현 역시 기회를 잡은 신인이다. 타율은 0.231(216타수 50안타)로 다소 아쉽지만, 유격수와 3루수를 번갈아 가며 맡아 출중한 수비력을 뽐냈고, 홈런도 6개 날리며 장타력을 자랑했다.

포수 김재성과 선발투수 황동재·최하늘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김재성은 26경기(18경기 선발) 안방을 맡아 준수한 경기 운영 능력을 내비치면서 때론 지명타자로 출전해 타율 0.335, 3홈런 26타점을 쌓으며 타격 능력도 보여줬다.

황동재는 부상에서 복귀해 13경기 선발 출전 1승 3패, 최하늘은 삼성에 이적해 5경기 선발 1승 4패를 남겼다. 기록은 아쉽지만,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투구를 펼쳤다.

이들 말고도 야수 이태훈·조민성, 포수 이병헌, 투수 박주혁 등 1군 무대 활약을 꿈꾸는 유망주가 수두룩하다.

'이기는 야구'를 선물하겠다던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의 각오가 '탱킹'을 목적으로 흐트러져선 곤란하다. 그러나 가을야구 진출 희망이 희박한데 무턱대고 순위 상승을 노릴 이유는 없다. 시즌 순위는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위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 순위를 한 계단 높이면 그만큼 내년에 원하는 신인 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진다.

새로운 얼굴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투지를 높이되 승리까지 챙긴다면 팬과 구단, 모두가 만족하는 시즌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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