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상승률 발표에 쏠린 눈…두달 연속 떨어질까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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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3 20:45  |  수정 2022-10-03 20:46  |  발행일 2022-10-04
통계청, 5일 발표

다음주 한은 기준금리 인상폭 결정에 영향

통계청이 5일 발표할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달에 이어 9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이면 물가정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반면 상승하면 다음주 12일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빅스텝(한번에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을 밟을 가능성이 보다 명확해진다. 일단 시장에서는 후자에 좀 더 무게감을 싣는 분위기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전년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하지만 8월에는 5.7%로 상승률이 다소 누그러졌다.

이번 9월 물가상승률 폭이 중요한 이유다. 만약 두달 연속 상승률이 둔화되면 물가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신호가 확연해진 것이다.

재정당국 및 금융당국의 물가안정화 정책이 다소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앞서 한은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1년 후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8월(4.3%)보다 0.1%포인트 낮은 4.2%로 집계됐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역대 치고치인 4.7%였다.

지표로만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연속 떨어지면서 물가 급등세 진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9월 물가상승률이 6%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추세지만 시장 전체 변동성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 기준금리 인상)를 밟으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증폭됐다.

그 여파로 지난달 28일 원·달러 환율이 폭등해 장중 한때 1천440원대까지 치솟았다.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고점 기준)다. 통상 고환율(원화약세)이 수입물가를 압박해 소비자 물가 상승폭을 키운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여기에 태풍 '힌남노' 탓에 농수산품 물가가 치솟고, 큰 수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가동이 차질을 빚는 바람에 철강제품 가격도 크게 상승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9~20일 양일간 회원사(118개사)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7.5%가 철강재 수급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철강재 수급차질이 장기화되면 응답기업의 74.6%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달 26일 국회에 출석해 "당초 미 연준의 최종금리를 당초 4%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4.4%이상으로 올라갔고 내년 최종금리 전망도 4.6%로 높아졌다"면서 "기존 0.25%포인트 인상(베이비 스텝) 기조의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고 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어떤 식으로든 다음 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폭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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