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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해 '自-生' |
동양의 자연관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김명해의 12번째 개인전 '자연-사무치다'展이 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22 대구문화재단 개인전시지원'에 선정돼 마련됐다.
김명해는 자연을 단순한 생명 탄생과 소멸이 아닌 끊임없이 생성·변화하는 과정으로 보고 내적 이미지를 새로운 조형 언어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한지에 먹을 칠하고 뿌리고 흘리고 먹물이 스며들어 번지는 강약에 따라 한지에 맺히는 변화무쌍하고 우연적인 표현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리하여 계획성 있는 의도를 배제하고 우연에 맡겨, 작가의 의도와 우연성이 자연스럽게 만나 의미 있는 회화효과를 발산하게 될 때 작품은 새롭게 생성·변화하는 또 다른 자연을 창조한다고 했다.
양준호(미술사 박사) 평론가는 "김명해 작가는 행위나 질료를 대하는 자세가 동북아 정신 틀 속 논리인 몸으로 자연을 체화하여 자연과 작업의 원리가 하나 되는 원천을 느끼고 접근한다. 표면을 선택하는 방식이나 질료에서 원리로 기초를 만든다. 이 표현법은 평범한 듯 하지만 자생(自生)의 다른 모습인 자장(自長)으로 '스스로 자신 모습을 갖추어 간다'라고 한다면 그 근본적 의미는 어느 표현보다 강하고 진솔하다"라고 평했다.
김명해는 대구미술협회 이사, 대한민국현대한국화회 회장, 단묵여류한국화회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월간 문화전문지 '쿨투라'에서 '미술관 탐방기'를 기고하고 있는 객원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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