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 1라운드 지명' 대구고 야구부…"내년 활약 기대되는 선수 많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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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6   |  발행일 2022-10-07 제18면   |  수정 2022-10-06 17:03
16년 만 1라운드 지명 대구고 야구부…내년 활약 기대되는 선수 많다
2023 한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 지명을 받은 대구고 야구부 이로운(왼쪽부터), 박장민, 김정운이 6일 대구고 운동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때 주먹을 쥐며 각오를 전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SSG 랜더스 1라운드, 삼성 라이온즈 10라운드, kt 위즈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16년 만 1라운드 지명 대구고 야구부…내년 활약 기대되는 선수 많다
대구고 야구부 이로운(왼쪽부터), 박장민, 김정운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들은 2023 한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SSG 랜더스 1라운드, 삼성 라이온즈 10라운드, kt 위즈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한국프로야구 2022시즌 순위 윤곽이 드러나고 각 구단이 마무리에 들어간 시기, 누구보다도 들뜬 청춘들이 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 지명을 받은 대구고 야구부 3인방, 이로운·김정운·박장민이다.

훈련이 한창인 6일 대구고 운동장에서 만난 세 선수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간절히 바라던 프로 입단을 성취한 기쁨, 지난 고생을 일부 보상받은 데 대한 홀가분함에서 나오는 여유가 드러났다.

투수인 이로운과 김정운은 각각 SSG 랜더스, kt 위즈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대구고에서 1라운드 지명이 나온 건 지난 2007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포수 김동명이 마지막이다. 이후 이재학, 구자욱 등 굵직한 스타 선수들을 배출하긴 했지만, 1라운드 지명자는 16년 만이다.

두 투수는 드래프트 전부터 '유력 1라운더'로 거론됐다. 이로운은 부상으로 올해 전반기를 날렸지만, 복귀하자마자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뿌릴 정도로 속구가 좋은 선수다. 스스로 제구가 강점이라고 자신할 만큼 제구까지 좋다. 1학년생 땐 3루수-4번 타자로 뛰는 등 야구 자체에 대한 감이 뛰어나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김정운은 올해 드래프트 사이드암 최대어로 꼽혔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2022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 한일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활약했다. '사이드암 레전드'인 이강철 kt 감독이 탐을 내 오랜 기간 눈여겨봤다고 한다.

두 선수는 "좋은 구단에 1라운드로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책임감을 느낀다. 후배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앞으로 프로 무대에서 만났으면 한다. 뛰어난 후배들이 많아서 한 명을 꼬집기 어려울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유격수 박장민은 10라운드에서 삼성 합류가 결정됐다. '하위 픽'이지만, 김현준·박승규·이해승 등 '하위 픽 신화'를 써내려 가는 선배들이 있어 되레 팬들 관심을 받는다. kt로 간 김정운이 이강철 감독이나 고영표의 가르침을 얻는다면, 박장민은 리그 최고 유격수 출신인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과 김상수 곁에서 성장할 수 있다.

박장민은 "수비가 좋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내 장점이다. 김상수 선배의 안정적인 수비를 닮고 싶다. 타격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장타도 날릴 수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라며 "다음 달 1일 경산볼파크 입소를 앞두고 있는데, 수비와 체력 훈련을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3명을 프로 무대로 보낸 손경호 대구고 야구부 감독은 다음 시즌도 기대하라고 자신했다. 손 감독은 2016시즌부터 대구고를 맡아 7년 동안 프로 선수 16명을 배출했다.

손 감독은 "이제 3학년에 진학하는 우완 투수 김민훈·홍유원, 좌완 오대호를 지켜볼 만하다. 대구지역 각 중학교 유격수였던 내야수 3명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성장하리라 기대한다"며 "부상으로 1년 유급한 신경민이나 타격을 살리기 위해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한 박우열 등 주목할 선수가 많다"고 전했다.

대구고는 2018년 대통령배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2019년엔 대통령배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운·김정운·박장민은 물론, 이제 대구고를 이끌 선수들은 당시 우승을 보며 꿈을 키운 유망주들이다. 대구고가 명문의 자존심을 계속 이어갈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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