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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 100일(8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소회을 밝히고 있다. 임성수기자 |
"예산철 돈(국비) 몇 푼 더 받아내기 위해 중앙정부에 굽신되고 그런 짓은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 문제는 중앙부처를 통해 우리가 받아 낼 정책이다. 사업과 정책을 확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6일 취임 100일(8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홍 시장은 '국비 확보'에 대해 "매년 10월이 되면 국비를 확보하려고 중앙부처와 국회를 찾아가고 동냥 하 듯 굽신거리고는 한들 그렇게 해서 대구시가 발전하지 않는다"라며 "연말이나 신년이 되면 국비 몇 푼 더 받아왔다고 신문 1면 톱 기사로 나오고 그런 것, 나는 '천수답 행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중앙부처를 통해 우리가 받아 내는 정책이고, 사업이다. 대구가 필요로 하는 정책, 그리고 예산 지원 근거를 받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 예산은 처음 계획 단계에서의 예산 확보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홍 시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군(軍) 부대 이전 △대기업 투자 유치 등 대구 관련 굵직한 주제가 거론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대해 그는 "국내 항공 물류의 25% 이상을 책임지는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 건설하기 위해 특별법을 발의했고, 연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며 "정부는 물론, 민주당에서도 특별히 반대하는 사람이 없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기대했다.
대기업 투자 유치 관련 질문에 홍 시장은 "두 달 전부터 협상을 하는 곳은 있지만, 아직 협상이 종료가 안 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라면서도, 다만 "대구에 필요한 '신수종 사업'을 유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100일 가량을 보내며 '대구의 변화'를 느끼냐는 질문에 "변하고 있다. (대구를 대하는) 중앙부처의 태도가 틀려지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민선 8기에 추진하는 사업들이 아마 제 임기 끝날 때까지 준공식을 못할 것이다. 준공식은 못하더라도 대구 미래 50년 사업을 세팅해 놓고 거기에 재정 투입 계획이 확정되면 (다음에) 누가 하더라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제 임기 중에 준공식 갖고 업적 자랑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라고 했다.
한편 홍 시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 문제에 대한 질문에 "표현의 자유도 있지만, 징계의 자유도 있다. 표현의 자유는 내재적 한계가 있어 타인의 명예나 법익·권리를 침해해선 안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전 국민의 반을 개고기 산 사람 취급했는데, 그것이 어떻게 비유고 상징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는) 당 대표인 만큼 촐랑대기보다 무겁게 처신하라고 몇 번을 얘기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았다. 똑똑한 사람인데 너무 안타깝다"라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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