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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브라보 이혜용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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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브라보가 개발한 '노브러시 세차기'. 브러시로 인해 차량 외부에 손상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했다. |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세계 세차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경북 칠곡군에서 세차기 업체 '한성브라보'를 운영하는 이혜용(61) 대표는 자동차 세차 문화를 바꾼 장본인이다. 이 대표는 세계 최초로 매트 세척기와 차량에 흠이 발생하지 않는 '노브러시 세차기'를 개발했다.
세차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매트전용 세척기도 최초로 개발했다. 매트세척 진공건조기 관련 특허도 10건이나 보유하고 있다.
"1988년 결혼과 함께 서울시청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대구로 내려와 전업 주부의 삶을 살기 시작했어요. 1994년 살고 있던 집의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전세 보증금 2천만원으로 세차기 사업을 시작했죠."
1990년대 초 국내에는 작은 간이식 세차장만 있었다. 매트는 수돗물을 이용해 손으로 세척한 뒤 탈수기에서 탈수하는 과정이었다. "당시 국내에선 차량이 증가하는 상황이어서 차량세차 아이템을 생각하고 매트세척기 개발에 매진했어요. 매트세척기의 인식도 없는 전국의 업체들을 돌며 제품을 알리고 50대를 판매하며 시장을 개척했죠."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우여곡절도 겪었다. "뒤늦게 매트 세척기를 생산한 업체가 지적 재산권을 등록하면서 소송을 당했죠. 뿐만 아니라 믿었던 지인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기 했어요. 하지만 매트 세척기로 성공 신화를 써간다는 각오로 한성브라보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는 매트세척기에 이어 2015년부터 3년에 걸쳐 브러시가 없는 노브러시 자동차 세차기를 연구개발했다. 브러시가 전혀 없어 세차를 하는 동안 브러시로 인해 차량 외부에 손상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세제 역시 때가 잘 벗겨지는 친환경 성분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브러시 때문에 표면에 흠집이 날까봐 자동 세차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감안한 획기적인 제품이다.
한성브라보는 2018년 대형 정유사에 납품하면서 노브러시 세차기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자동차 세차장비 개발부터 세차기까지 자동차 세차의 모든 것을 연구 개발·납품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현재 미국·일본·독일·러시아 등 세계 15개국에 노브러시 세차기를 수출하고 있다. 최근엔 농기계 노브러시 세차기 개발로 인해 전국 지자체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여성발명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15회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여성 발명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증받아 금·은·동상과 특별상을 휩쓸었다.
노브러시 세차기는 금상, 매트 세척기는 은상, 농기계 세척기는 동상에 각각 받아 다시 한 번 기술력을 증명했다.
이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적이다. 칠곡군 인재를 육성하는 '호이장학금'과 지역 대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2017년 병무청과 연계해 '착한 병역'이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형편이 어려운 군인들을 도왔다.
"매트 세척기로 새로운 세차 문화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노브러시 자동차 세차기가 차세대 세차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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