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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매호천' 프로젝트 - '따뜻한 연결의 벽' <수성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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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숲-무학산 책&숲 축제 포스터 <수성문화재단 제공> |
시민들의 생각과 실천이 모여 만들어진 '도시 풍경'을 공유하는 축제가 열린다.
대구 수성문화재단은 오는 15일 오후 1시부터 무학숲도서관이 자리한 대구 수성구 지산동 무학산공원 일대에서 '사람의 숲-무학산 책&숲 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사람의 숲'에는 거창하고 수준 높은 예술적 기획에 의한 대규모 축제 이벤트는 없다. 그 대신 수성구 주민들이 동네에서 이웃과 아이들과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해왔던 소소한 활동과 실천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꾸려진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수다 떨며 재미 삼아 했던 바느질, 공예, 원예부터 자원순환을 위한 벼룩시장, 탄소 중립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한 재생에너지 활용까지. 일상의 행복을 위한 취미·취향부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수성사람들의 고민과 실천까지 만날 수 있다.
무학숲 한 편에는 잠시 멈춰 사색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야외책방도 마련된다. 물레책방, 진책방, 시인보호구역 등 수성구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동네책방들이 개성 있는 북큐레이션으로 시민들의 독서 취향을 자극할 것이다. 가을 숲 정취를 위한 경관조명에도 시민들의 손길을 담았다. 올겨울 수성빛예술제에 참여하는 마을공동체 빛예술학교에서 만든 빛작품이 수성못을 밝히기에 앞서 무학숲의 밤을 밝히는 축제장 야간 조명 역할을 할 예정이다.
먹거리에도 수성사람들의 삶의 지향을 담았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수성사람들의 의지를 담아 비건 단체들이 꾸린 음식으로 축제 참여자들과 시민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전망이다.
수성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기본법이 정의하는 문화는 공동체의 삶의 방식이다"며 "삶의 방식을 공유하는 소박한 자리도 수성사람들에겐 충분히 재밌고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팬데믹 이후 규모와 화려함을 지향하는 축제의 흐름 속에 '사람의 숲'은 새로운 축제에 대한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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