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한 잊기 위해 서예"...서훈 전 국회의원 서울·대구서 잇따라 개인전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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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5 10:15  |  수정 2022-10-17 08:07  |  발행일 2022-10-17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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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작.
서훈 전 대구 동구을 국회의원이 팔순을 맞아 10여 년간 서예 공부를 하며 마음에 와 닿았던 작품들을 모아 개인전을 잇따라 갖는다.

19~21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3층 로비전시실에 이어 오는 12월5~10일 대구 갤러리 더블루(푸른병원 14층 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병풍 2점을 포함해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 전 의원은 정치의 한을 잊기 위해 서예를 했다고 했다.

정치를 그만두고 서예에 몰두한 지 10여 년이 됐다는 서 전 의원은 "정치는 남을 위한, 남에 의한, 남의 삶이었다면, 서예는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나의 삶이었다. 서예로 어떻게 하면 나의 마음을 가장 잘 담아낼 것인가를 고심하며 획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하루 8시간 서예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아직 정진 중이라 미흡한 점이 많지만 더 늙기 전에 한번 정리를 해 보고 싶은 심정에 평소 좋아하는 글을 모아 개인전을 갖게 됐어요."

그는 "그동안 지도해 준 스승인 백산 오동섭 교수에게 감사를 표한다. 또한 저의 정치 활동으로 인해 끝내 병을 얻었지만 불편한 몸으로도 저의 서예 공부를 도와주고 응원해 준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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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는 서 전 의원은 전국 서예대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서 전 의원과 40여 년 인연을 맺어 온 박찬종 전 국회의원(변호사)은 격려사를 통해 "서 전 의원은 정의 사회 구현과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정을 가진 정치인이었다"면서 "국회에서 서예 개인전을 갖는 것도 또 다른 정치의 표현이며, 보다 맑고 깨끗하게 정치를 하라는 혼탁한 정치 사회를 향한 상징적 표현"이라고 밝혔다.

고등학교와 대학의 동문 선후배 사이라는 김종택 경북대 명예교수(한글학회 회장)는 "그의 작품은 힘찬 기본 획이 살아 있어 보는 사람의 주먹을 불끈 쥐게 한다. 마치 경회루의 멋진 추녀를 떠받치고 있는 대들보를 보는 느낌"이라며 "고고한 기상 넘치는 자신감으로 하나하나 살아 있는 것이 서 전 의원의 작품"이라고 평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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