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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 'sanctuary'.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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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민 'Shouting'.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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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호 '꿈의 수호'.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
핼로윈의 카니발적 분위기를 전시를 통해 전하는 'Hallo hallo'展이 11월8일까지 대구신세계갤러리(대구신세계백화점 8층)에서 열린다.
핼로윈은 본래 아일랜드의 켈트족 문화로 추운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는 10월31일, 태양의 힘이 약해져 이승과 저승의 흐려진 경계를 틈타 나타난 악령들을 쫓기 위한 풍습에서 유래했다. 영혼들을 달래기 위해 음식을 대접하거나, 다른 한편으로 짓궂은 악령들을 쫓아내기 위해 괴물처럼 분장했던 서구의 문화는 오늘날 젊은 이들이 즐기는 이색적인 축제로 정착했다. 남녀노소 다양한 분장을 하며 즐기는 축제는 무료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잠깐의 일탈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판타지를 자극하는 참여 작가 7인(다솔, 박세연, 송영은, 송인호, 이명훈, 이설민, 종호)의 작품 세계를 통해 유쾌한 축제의 즐거움을 공유한다.
다솔은 그림을 빼곡히 채우는 독특한 그래피티 스타일로 고스트·악동 등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박세연의 캔버스에 등장하는 가면 쓴 캐릭터들은 주체적인 삶과 행복을 찾고 싶어하는 작가 자신의 페르소나들이다. 작가의 가면은 자신 안의 용기를 찾고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순수한 욕망과 해방감을 이야기한다.
송영은의 번짐과 중첩으로 표현된 풍경들은 기쁨과 행복이 피어 오르는 모습을 시각화한 것으로 삶을 축제와 같은 유희적 태도로 즐기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즉흥적인 방식으로 흙을 빚고 그 위에 드로잉을 입힌 송인호의 작업은 인간에 의해 재단되지 않은 원시적인 존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초현실의 감성을 전달한다. 이명훈의 돌조각들은 억압적인 사회와 삶을 살아가는 인간을 캐릭터로 표현한 것이다.
달콤한 사탕에 파묻혀 웃음 짓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이설민은 형형색색의 사탕들이 폭죽처럼 사방으로 터질 듯한 축제의 향연을 선보이며 동심을 자극한다. 비현실적이고 모험적인 판타지 세상 속 놀이동산을 그려낸 종호의 작업은 평온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묘한 충돌들이 화면 곳곳 흩어져 마냥 행복할 수 만은 없는 어른의 동심을 담아냈다.
조유진 대구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유쾌한 시각적 즐거움 그 자체를 즐기는 시간을 선물할 것"이라면서 "판타지와 상상의 공간 속을 유영하며 자유로움과 기쁨을 마음 속에 간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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